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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이 노래 들어봐~"
그리곤 난, 필님의'한 오백년' LP판을 걸어 놓는다.
'한 많은 이 세상 야속한 님아~
정을 두고 몸만 가니 눈물이 나네~'♪♩♬
"아~참.. 그이 노래 참 잘하네...
잘생기고 예쁘장하게 생긴 사람이...."
오래전 외할아버지를 먼저 보내시고
홀로 사시는 외할머니...
(딸 다섯에 아들하나 있었는데 그 외아들이(내겐 외삼촌)
사고로 죽자 외할아버지께서 홧병으로 돌아가셨다함)
그래서 가끔 딸 다섯집을 오가시며 사시던 할머니..
내가 3살때 나를 청주에서 약 1년동안 데리고 있어서
남달리 나를 이뻐해 주셨던 할머니..
몇개월에 한 번 우리 집에 오실때면
나는 용필오빠의 노래를 마냥 들려드리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드리곤 했었다.
<한 오백년> 노래를 가만히 듣고 계시던 할머니가
묻는다.
"근데, 저이는 자식있니?, 아들 있냐구?"
당신께서 아들없이, 남편없이
노후를 외롭고 쓸쓸하게 보내셔서 그러신지
아주 심각하게 물어 오셨다.
"아니.. 없어여... 얼마전 이혼해서 혼자 사는데여.."
"저렇게 곱게 생기고 노래도 잘하는데
자식이 없으면 어떡하나..쯧쯧~~
얼른 다시 결혼해서 귀한 아들 하나 낳야 할텐데.. "
TV에 나오면 그 사실이(자식없이 혼자 산다는 사실이)
마냥 안쓰러워
화면앞으로 바짝 다가 앉으셔서
필님의 얼굴을 만져주시던 할머니...
우리집에 계시는 내내
난, 필님의 노래를 들려드리며(무척 흐뭇해 하심)
할머니의 외로움을 달래드렸고,
할머니는 "어떡하나~ 저이 자식 없어서~"
걱정 가득히 해주시며 보내던 시간들....
이젠 집으로(청주) 가신다며
내려 가셨었는데...
며칠지나지 않아 비보가 전해졌다.
주무시는 상태에서 조용히 숨을 거두셨다는..
혼자 사시면서, 가끔 딸네 집이나 다니시며
그렇게 외롭게 사셨던 할머니...
필님의 자식없음에 가장 가슴아파
해주셨던 할머니..
내가 들려주던 노래에 눈물 훔치시던 할머니...
난, 왜이리도 조용필님을 주변 모든 사람들과
인연으로, 추억으로 만들어 놓았는지...
그 만큼, 조용필님은 나의 삶에 분신과
같은 존재로 자리하고 있나부다..
"할머니께서 돌아 가신지도 벌써 11년이나 돼가네여..
그곳에선 먼저 가신 야속한 외할아버지를 만나셨는지..
그리고 가슴에 묻고 평생 살아왔던 외아들은 만나셨는지여?
청주로 돌아가시던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이 눈에 밟힙니다.
할머니~~~ 나를 이뻐해주셨던 할머니..
편안히 주무세여........"
♡ '아름다운향기'를 가득 담아 할머니께 보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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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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