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열린 게시판

0

★장지로 가던 과정과 도착후의 모습들..(1월 11일 토요일)

프리마돈나, 2003-01-12 23:21:45

조회 수
2058
추천 수
8
필님의 고향을 찾아 가는 아침길..

안개가 너무나 자욱하게 피어 올라서 걱정이 먼저 앞선다.

장지차량들의 행렬이 안개때문에 어려울까봐..



그런데 이건 또 모야?

비는 아닌것이, 아주 작은 알갱이가 차창문을 때리며 날리고 있다.

가만 보니 <서리>가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 세상을 영원히 떠나가는 안진현님의 한이 서려 있어서 일까?

서리는 그렇게 계속 내리고 있었다.


서리가 내려 쌓인 나무들..하얀 옷으로 뒤덮힌 나무와 산들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흰눈이 내려와 쌓인 정경보다, 더욱 그윽한 아름다움과 신비함이

나의 시선을 그런 자연풍경에 고정시키면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화성시 푯말이 지나고, 송산면 이정표가 보인다.

왜이리 내 가슴이 뛰는 걸까?


필님이 태어나 필님이 자라난, 고향땅만 밟아도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오늘은 더욱 특별한 날이라 이렇게 가슴이 더 뛰고 있나 보다.


드디어 쌍정2리 마을회관이 보인다.

잠시 그곳에 들려서 산소가 어딘인지 물어 보려 내렸다.


"저 쌍정리가 이곳 맞지요?"

"예~ 그런데여..왜여? 어디 가시려고 합니까?"

"예..저, 지금 조용필씨 장지에 가려고 하거든요?"

"아,,그래요..같이 갑시다. 우리들도 지금 거기 가려고 하던중이데.."


이렇게 해서 동네아저씨들 몇분을 모시고 너무나 손 쉽게 산소를 찾을 수 있었다.



산소를 향해 가는 마을 어귀엔

화성시와 송산면에서 내건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란

플랭카드 2개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조금 더 달려 왼편으로 보니 포크레인과 천막이 쳐져 있는 산소가 보인다.

선발대가 미리 와서 흙을 파고, 병원에서 실어 온 화환을 내리는 등

장례 준비로 이미 분주해있었다.


케이원 직원들도 많이 와있었고,,

나보고 "일찍 오셨네요"라며 말을 건네는 직원분들..

이번일로... 필님과 또한 필님의 모든 관계자들과 마치 한 식구가 된 듯한 느낌이 든다.



마을 아저씨들 손에는 목장갑을 끼고 목에는 노란 수건을 두르며 맡은바 일에 전념한다.

수건이 남았다며 내게도 수건을 주신다.



안산에서 오셨다는 52세의 아주머니..

신문 보도 보고 너무나 마음이 아파서 남편가 함께

아침 일찍 이곳 장지에 오셨다는 아주머니..


"우리때 정말 대단한 가수이고 인기가 말도 못했던 그런 분이죠

내 동생이나 저나 꿈뻑 죽는답니다, 우리 남편도 무지 좋아하구요

지금 내 동생은 부산에 살고 있어서 못왔지만 얼마나 마음 아파하고 있는데여"

라며 가슴 아파 하던 아주머니와 이런 저런 애기도 나누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리던 서리도 그치고, 안개도 많이 걷힌 날씨는

초봄 처럼 너무나 따뜻하게 느껴졌고, 하늘도 맑고 파랳다.



필님의 아버지 어머니의 산소도 돌아 보고

산세도 돌아 보면서 장지로 향해서 오는 차들의 무사를 기원하며 오랜 시간 기다리는

이곳의 오전 산 기온이 조금은 춥게도 느껴졌지만

지난주 강추위에 비할바가 아니다.


이렇게 따뜻한 날씨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일하면서 모든 장례를 마치게끔,,

돌아가신 안진현님의 마음이.. 좋은 날씨를 허락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 주민 아주머니들이 속속 도착,,

가슴엔 앞치마를 두르고 차안에선 음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내 일처럼 팔을 걷어 부치고 일을 부지런히 하시는 모습들이 너무나 고맙다.



동네 아저씨들..

이쪽 저쪽에서 "용필이~~~~~"라면서

모라 모라 하시는 말씀들도 들려 온다.


그래 이곳은 슈퍼스타 조용필님이 아닌,

인간 조용필님이 살아 숨쉬고 있는 곳이다라는

실감이 너무나 확실히 느껴지면서 웬지 필님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어떤 한 아저씨.."용필이,,어릴적에 나한테 많이 맞기도 했는데.."

어떤 아저씬 "내가 이곳에서 단란주점을 하는데 용필이가 이곳에 오면 우리집에서
나랑 술도 참 많이 마셨는데.."

"용필이가 마을회관 지을때 돈도..기부했었지"


등등...시간만 많다면 필님의 어릴적 애기들을 비롯해서,,

비한인드 스토리들을 참 많이 확보 할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어서 잠시 웃어 보았다.


장지로 향해 오고 있는 차들이 비봉IC 에 들어 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내 마음이 분주해지는 것처럼 유해를 모시려 하는 이곳의

모든 손길이 더욱 바빠지고 있다.



0 댓글

Board Menu

목록

Page 1009 / 1680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CHO YONGPIL-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대백과사전&악보집 도서 기증

13
필사랑♡김영미 2023-07-10 3533
  공지

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이 책을 드리면서....

12
  • file
꿈의요정 2023-05-18 3629
  공지

[주문신청]가황,조용필을 노래하다-대백과사전/악보집

40
일편단심민들레 2022-12-13 8118
  13428

[기사/스포츠서울]조용필 과 이요원

2
▦신재훈 2003-01-13 1400
  13427

정말 많은분들 고생하시고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민족의태양신 2003-01-13 956
  13426

..................................(이젠)

새벽이슬 2003-01-13 828
  13425

날씨 따뜻해도 땅속은 춥겠지" 조용필 부인 장례식

불사조 2003-01-13 1750
  13424

.....``삶,, 은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는가.....

불사조 2003-01-13 971
  13423

오히려 오빠께 위로를 받고 내려왔습니다!!

필님사랑 2003-01-13 1264
  13422

1/12스포츠투데이(데니안 기사 중)

meisin 2003-01-13 1578
  13421

1/12굿데이

meisin 2003-01-13 1687
  13420

★장지로 가던 과정과 도착후의 모습들..(1월 11일 토요일)

프리마돈나 2003-01-12 2058
  13419

★모두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8
프리마돈나 2003-01-12 1171
  13418

너무너무 수고하셨고요. 오빠 건강이 걱정되네요...

서영미 2003-01-12 697
  13417

필21 후원금을 모았으면 합니다.

8
▦소금인형 2003-01-10 1741
  13416

[PIL21] 장례일정과 팬들의 참여에 관한 공지

10
관리자 2003-01-08 4046
  13415

♥♥조용필님의 눈물을 닦아 줄 새노래 하나!

  • file
금세영 2003-01-12 1076
  13414

조 용필 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희망 2003-01-12 842
  13413

다들 수고많으셨읍니다.....

1
▦김와진 2003-01-12 652
  13412

앞에서 일보신분들 정말 수고하셨어요!!!짝짝짝....

1
추억속의그대 2003-01-12 1018
  13411

김경호.... 너무 고맙네요!

11
조 선생님화이팅 2003-01-12 2532
  13410

[re] 김경호....신해철님은 참석하셨네요

22
김동욱 2003-01-12 3364
  13409

필팬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유니콘 2003-01-12 848

공식 미지 트위터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수익금 '음악역 1939' 전달식 (왼쪽부터 조폐공사 류진열 사업 이사, 김성기 가평군수, 음악역 1939 송홍섭 대표) [음악역 1939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가왕'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판...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한국조폐공사(사장 조용만)가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음악영재 지원 사업에 후원한다.   공사는 11일 경기도 가평 뮤질빌리지 '음악역 1939'에서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가운데 2500만원을 가평군과 함께 가평뮤직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