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클리핑]조용필의 노래 맹자의 마음  
동아일보사 펴냄
홍호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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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하면 국민가수란 수식어와 함께 ‘돌아와요 부산항에’, ‘허공’을 비롯한 많은 히트곡이 먼저 떠오른다. 그런 생각으로 제목을 보니 조용필의 노래와 맹자의 마음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궁금해진다. 조용필과 맹자의 만남이란 자체가 낯설다. 이 책은 홍호표 박사의 연구논문을 재구성 한 것으로써 연구논문의 제목은 ‘조용필 노래의 맹자적 특성에 관한 연구’다. 한국적 연구정서와 학문의 틀로 본 ‘조용필 현상’을 분석한 것인데, 논문의 딱딱한 틀을 벗겨내고, 조용필과 그의 노래를 통해 맹자를 접하도록 구성해 놓았다.

조용필의 노래는 스스로 자작곡 한 곡들이 많고, 대부분 제작에 참여한다. 그의 노래가 그의 인생을 반영한다는 것도 이런 맥락인데, 거기에 대중의 마음까지 사로잡았으니 대중의 바탕 정서를 대변한다고도 할 만하겠다. 이런 점에서 조용필을 맹자의 틀로 분석하는 것이 가능하다. ‘인간의 본성을 알면 하늘을 알게 되고, 결국 하늘의 일을 하게 돼 왕도가 이뤄진다’는 맹자의 인간 중심 사상은 그의 가수생활과 견주어 봄 직 하다는 것이다.

조용필의 노래는 장르를 넘나들고, 세대를 넘나든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초등학교 교실에서부터 이명박, 이건희 까지 열광’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필자가 조용필을 연구한 이유부터 시작하여 맹자의 틀로 본 그의 노래를, 총체적 그의 인생을 조망하는 등 학문적 탐구와 조용필의 일대기, 한국인의 정서 등을 넘나들고 있다. 조용필의 노래가 경계를 무너뜨리고, 다양한 시도를 한 것과 닮아 있다.

대중가수의 노래와 삶을 연구하여 논문을 작성한 예는 지금까지 드문 일이다. 가수 조용필의 가수인생에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음과 더불어 맹자의 사상을 기초로 한국의 국민정서를 풀어낸 홍호표 박사의 노력도 참신하다고 할 수 있다. 한 가수의 이야기이자, 한국의 정서이고, ‘나’의 이야기가 되기도 하는 이 연구논문의 가치는 거기서 발생한다. 동아일보사 펴냄. 360쪽.

출처:http://cnbnews.com/category/read.html?bcode=38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