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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2008-11-04] [Today]“조용필은 되는데 왜 난…” 인순이의 열정 혹은 집착
2008.11.0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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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조용필은 되는데 왜 난…” 인순이의 열정 혹은 집착
예술의전당 대관 신청 두차례 실패…
“대중가수 차별”“개인 명예욕”논란 분분
가수 인순이가 예술의전당 대관을 신청했다가 두 차례나 실패하자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왜 그 무대에 설 수 없는지를 알려달라”며 공개적으로 섭섭함을 토로했다.
인순이의 이 같은 주장은 일견 타탕성이 있어 보인다. 30년의 가수생활 동안 많은 공연을 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노래를 발표하며 대중과 소통해온 인순이는 시류에 따라 명멸하는 스타가 아닌 국민 전세대와 호흡하는 대형 가수로 착실히 실력을 쌓아왔다.
그는 조용필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조용필은 1999년부터 2004년까지 6년 연속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펼친 전례가 있다. 따라서 인순이도 “조용필 선배님이 섰던 무대라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오늘날 문제로 커진 것 같다”고 기자회견의 취지를 설명했다. 인순이는 “경합에 의해 탈락됐다는 정당한 사유를 알려주면 부족한 부분을 다시 준비해서 신청하겠다”며 예술의전당 무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
예술의전당 측이 밝혔듯이 콘서트홀뿐만 아니라 인순이가 서고 싶은 오페라하우스도 클래식 공연을 원칙으로 만들어졌으며, 공연 시 외부에서 음향시설을 가져와 무대를 고쳐야 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진다.
그런데도 인순이가 예술의전당 무대를 고집하는 것은 논쟁의 본질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다. 개인적 소망이 대중예술의 순수예술에 대한 자존심 싸움과 섞여 혼동되는 양상을 빚을 수 있다. 실제로 인순이는 “예술의전당에 섰다는 약력이 욕심나서 그러는 것이냐”는 질문에 “사실 맞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러면서도 인순이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보수적인 권위의식을 타파하고 대중가수의 권익을 보호하고자 하는 취지다.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대중가수 전체의 분노’라고까지 했다.
하지만 인순이의 예술의전당 신청 탈락이 대중예술에 대한 차별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볼 수밖에 없다. 물론 인순이는 기자회견에서 “투쟁하자는 게 아니라 대중예술을 하나의 예술 장르로 확실히 인정해 줄 것을 요청하는 자리”라고 밝혔지만, 인순이는 자신의 경력 중 예술의전당 무대 공연이라는 경력을 원한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개인의 명예욕이지, 대중예술의 자존심으로 확대할 사안은 아니다.
가수의 생명은 대중과의 소통이다. 비록 소통의 무대가 실내체육관이나 야외무대라도 상관없다. 좋은 음악으로 대중에게 감동을 주는 가수가 명가수지, 예술의전당에 서는 가수가 명가수는 아니라는 점을 인순이가 알았으면 한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출처:http://news.empas.com/show.tsp/cp_hr/20081104n11214/?kw=%C1%B6%BF%EB%C7%CA
예술의전당 대관 신청 두차례 실패…
“대중가수 차별”“개인 명예욕”논란 분분
가수 인순이가 예술의전당 대관을 신청했다가 두 차례나 실패하자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왜 그 무대에 설 수 없는지를 알려달라”며 공개적으로 섭섭함을 토로했다.
인순이의 이 같은 주장은 일견 타탕성이 있어 보인다. 30년의 가수생활 동안 많은 공연을 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노래를 발표하며 대중과 소통해온 인순이는 시류에 따라 명멸하는 스타가 아닌 국민 전세대와 호흡하는 대형 가수로 착실히 실력을 쌓아왔다.
그는 조용필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조용필은 1999년부터 2004년까지 6년 연속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펼친 전례가 있다. 따라서 인순이도 “조용필 선배님이 섰던 무대라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오늘날 문제로 커진 것 같다”고 기자회견의 취지를 설명했다. 인순이는 “경합에 의해 탈락됐다는 정당한 사유를 알려주면 부족한 부분을 다시 준비해서 신청하겠다”며 예술의전당 무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
예술의전당 측이 밝혔듯이 콘서트홀뿐만 아니라 인순이가 서고 싶은 오페라하우스도 클래식 공연을 원칙으로 만들어졌으며, 공연 시 외부에서 음향시설을 가져와 무대를 고쳐야 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진다.
그런데도 인순이가 예술의전당 무대를 고집하는 것은 논쟁의 본질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다. 개인적 소망이 대중예술의 순수예술에 대한 자존심 싸움과 섞여 혼동되는 양상을 빚을 수 있다. 실제로 인순이는 “예술의전당에 섰다는 약력이 욕심나서 그러는 것이냐”는 질문에 “사실 맞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러면서도 인순이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보수적인 권위의식을 타파하고 대중가수의 권익을 보호하고자 하는 취지다.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대중가수 전체의 분노’라고까지 했다.
하지만 인순이의 예술의전당 신청 탈락이 대중예술에 대한 차별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볼 수밖에 없다. 물론 인순이는 기자회견에서 “투쟁하자는 게 아니라 대중예술을 하나의 예술 장르로 확실히 인정해 줄 것을 요청하는 자리”라고 밝혔지만, 인순이는 자신의 경력 중 예술의전당 무대 공연이라는 경력을 원한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개인의 명예욕이지, 대중예술의 자존심으로 확대할 사안은 아니다.
가수의 생명은 대중과의 소통이다. 비록 소통의 무대가 실내체육관이나 야외무대라도 상관없다. 좋은 음악으로 대중에게 감동을 주는 가수가 명가수지, 예술의전당에 서는 가수가 명가수는 아니라는 점을 인순이가 알았으면 한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출처:http://news.empas.com/show.tsp/cp_hr/20081104n11214/?kw=%C1%B6%BF%EB%C7%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