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국민을 열광시켰던 2002년 월드컵의 열기가 라이브 무대로 되살아나 전국을 다시 뜨겁게 달구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 가수 조용필의 '2005 필 %26 피스(pil %26 peace) 월드컵 경기장 콘서트'가 지난 8일 제주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언제나처럼 조용필이 직접 연출까지 맡은 이번 월드컵 경기장 투어 콘서트는 평화를 상징하는 대형 비둘기 날개 모형을 무대 양 옆에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 10개 도시 월드컵 스타디움 대장정에 나서는 조용필은 '음악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자'는 공연 주제에 걸맞게 비둘기의 양 날개를 형상화한 것.
　
이번에 선보인 투어 콘서트 무대는 가로 길이만 90ｍ에 이르는 초대형 규모로 투입된 물량이 5ｔ 트럭으로 60대 분으로 총 300ｔ에 이른다. 특히 무대 양 옆으로 설치된 대형 비둘기 날개 모양의 구조물을 위해서만 트럭 30대 분량 150ｔ을 썼다.
　
공연에 동원되는 스태프만도 800여명에 이르고 특히 넓은 경기장에서 느껴지는 거리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용필은 무대 중앙에 총 길이 20m에 이르는 이동식 무대를 따로 설치, 관객석쪽으로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이동식 무대는 공연 도중 하늘로 올라가는 멋진 장관을 연출하기 위한 것.
　
이런 무대를 설치하는 기간만 12일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현재 조용필측은 다음 공연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똑같은 무대를 하나 더 준비해 번갈아 사용하고 있어 그 규모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 제주 콘서트에서는 월드컵 경기장을 가득 메운 2만여명의 관객들도 가요계의 '영원한 오빠' 조용필의 열창에 모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제주도민 숫자가 55만명이란 사실을 감안하면 굉장한 숫자의 팬들이 모인 것이라 볼 수 있다.
　
조용필은 이번 제주 공연에 이어 오는 28일 수원 월드컵경기장, 다음달 4일에는 부산, 그리고 11일에는 대구 콘서트를 열 계획이며, 하반기에는 대전, 인천, 서울 등에서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이달 말 수원월드컵경기장 공연에서는 '2005 경기방문의 해'를 맞아 지난 2월 홍보대사로 위촉된 조용필이 자신의 고향인 경기도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한 '경기찬가' 성격의 노래를 발표할 예정으로 있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런 화제와 더불어 조용필 콘서트 예매가 폭증하며 지난 12일 인터파크의 주간 콘서트 부문 예매순위 집계 결과 조용필 콘서트가 1위를 차지하기도 하는 등 이번 공연에 대한 팬들의 뜨거운 열기가 날이 갈수록 더해 가고 있다.
　
조용필은 지난해부터 자신의 이름 PIL을 걸고 2009년까지 새로운 브랜드의 투어공연 일정을 완성할 원대한 계획을 실천해 가고 있다.
　
한편 2003년 8월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었던 35주년 기념공연처럼, 그는 이번 공연도 DVD로 제작할 예정이다. 공연 틈틈이 신곡 작업을 해 19번째 음반이 될 신보도 내년 초에 선보일 예정이다.

/ 이준배·acejoon@kyeongin.com



200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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