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9]조용필 콘서트속의 나.. |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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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는 노래부르시는걸 좋아하신다.

  TV 가요프로그램 보시는것도 좋아하신다.

  추석떄쯤.. 조용필이 전국투어를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10월 30일엔 포항에서 한다고.

  가고 싶어하시는 엄마의 맘을 알았다.

  하지만 역시 돈이 문제였는지 엄마는 이핑계 저핑계를

  대시면서 별 가고싶은 맘이 없다고 하신다.

  R석이 100,000원이였다..

  평생 문화생활을 얼마나 해보셨을까..

시골에만 계셔서 접할 기회도 없었고 있다한들 돈때문에 가지 않았으리라..

토요일 엄마에게 전화해서 갈건지 물어봤다. 가고싶기는 한데 끝나고 나서 집에 올 차가 없단다.

역시 핑계를 대신다. 옆에서 아빠가 태우러 간다고 가라고 하신다..

나도 가라고 부축인다. 맘속에선 철처히 돈계산을 하면서..

엄마는 못 이기는척 그러면 예매하라고..

단순한 나의 생각에 아빠는 당연히 그런거 안좋아하시는줄 알고 월요일에 엄마꺼 한장만 예매했다.

그리고 난 내 돈생각만 했다. 이것저것 끼워맞추고 갖고싶은거 다 버리고 필요한것만 예산짜고..

근데 어제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그거 벌써 예매했냐고... 아빠껏도 했냐고...

난 당연히 아빠는 그런거 안좋아해서 한장만 했다고....

순간 스치는 생각은 예매한거 취소하면 취소수수료 만원에다가 다시 두장 예매하면..

돈생각만 났다.. 전화끊고 예매사이트로 갔다. 다행이 어제 그 자리옆에 비어있었다.

한장 더 예매하고 엄마한테 두장했다고 전화했다.

엄마가 돈은 어떻할건지 물어보신다.... 200,000원이 부담이셨나보다.

난 그냥 놔두라고 하니 엄마가 고맙다고 하신다.. 그렇게 전화를 끊었는데..

끊고나서 생각하니 내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로지 돈에만 억매여서 엄마,아빠 좋아하시는건 생각도 못하고 잠시 짜증냈든거...

당연히 해드려야하는 일이였는데 도리어 고맙다는 말을 듣다니...

여태 난 뭘하며 살았는지.. 그런 사소한거 하나라도 엄마,아빠 생각해서 챙겨드렸는지..

요즘 그런생각이 많이 든다.

선물을 사도 1:1이 아닌 약간 밀린듯 되어버린 상황이 난 싫다...

작은거 하나에도 감동하시는 부모님을 보면 더더욱 그런생각이 많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