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 없는 40주년 잠실공연을 못본 서울 사람들이 대전으로 대거 모일거란다.
맞다!  잠실공연엔 볼거리가 없었다. 오직 영혼을 흔드는 노래만이 있었다.
필님의 유일무이한  공연의 비장의 카드는 헤피콥터를 동원한 스포트라이트도 아니요,
현란한 무희들도 아니었다.  고단한 삶을 달래고 위안을 주기위해
긴 여정을 떠나야 하는 필님은 화려한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어야만 했을 것이다.

적어도 나에겐  필님이 보여 줄수 있는 모든 형태의 공연연출은 다 봐 버렸기에.
어쩌면 그의 끝없는 공연연출 욕심이 부담으로 다가 올수 있을 때 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 공연은 한 없이 평화로웠다. 아무리 가수라지만 단 두 번 옷갈아 입는 것 빼고
40여곡을 혼자서 부를 수 있다니, 노래 보다는 퍼포먼스와 이벤트로 시간을 채워 콘서트인지,행사장인지
헷갈리게 하는 요즘 가수들에게는 무언의 일침이 되었을 것 같다.



나는 필님공연 만큼은 앞자리를 고수한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
필님에게 절대적인 몰입 방법은 이것 뿐이기 때문이다.  2층 3층에 있으면 별 군상들을
다 보아야 한다. 누가 사준  티켓을 들고 왔는지 몇십명씩 앉아서 웅성웅성, 핸드폰소리,
버스 놓친다고 공연 중간에 자리를 뜨질 않나.. 괜히 짜증을  조용필님 공연에 꼬트리를 잡고 싶은 충동도 생긴다.

한 5년 필님이 있는곳 전국일주 하나보니 이제 나에겐 경제적 여유가 없다
돈이 없는게 한이지.. 조용필님 공연은 볼수록 갈증이 난다.
대전도 가고 싶다. 간절히..! 엄마! 이번달 용돈은 다음에 드리면 안될까요?
용필오빠가 또 보고 싶어요. 공연이 끝난후 눈시울이 뜨겁게 적신 그여자 그남자들..
아직도 아련하네.
너무나 특별할 것도 없지만, 그가 있는 그곳에 내가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나에겐 조용필은 영원히.. 부정이 아닌 긍정이기 때문이다

P.s: 팬클 운영진이 되면서  생긴 병이라면 공연보고 후기가 왜 안올라오는지..
    팬들 반응에 조바조바심.. 내 심장 이러다 다 타버리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