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歌王) 조용필이 한국 공연 역사상 최단 기간 최다 관중 동원 신기록을 세웠다.

28·29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2회에 걸쳐 펼쳐질 '조용필 콘서트 러브 인 러브'는 25일 오후 현재 10만여장의 입장권이 거의 매진됐다.

인터넷 티켓 판매를 담당한 인터파크와 옥션의 예매율은 각각 98%와 95%. 이 사이트 관계자들은 "공연장 뒷부분 시야가 좋지 않은 객석 입장권 수백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YPC, 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등 공연기획사가 자체 판매한 티켓은 이미 매진됐다.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40대 이상의 티켓 구매도 뜨거웠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조용필 콘서트를 찾는 관객의 연령층은 40대 이상이 54%로 가장 많았으며, 30대가 26.2%, 20대가 19.6%였다. 성비(性比)로 보면 남성이 37.1%, 여성이 62.9%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을 수 있는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이틀간 공연을 갖는 건, 지난 96년 10월 11, 13일 열린 마이클 잭슨의 내한 콘서트 이후 처음. 당시 공연에는 6만 5000여명의 관객이 들었지만, 이번 조용필 콘서트에는 이미 9만5000명 이상이 입장권 티켓을 손에 들고 있는 상태다.

잠실 주경기장 대관업무를 담당하는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최현희 주무관은 "조용필씨가 원래 이번 콘서트를 3회로 기획해 대관 신청을 했다가 2회로 줄였는데 이런 기세라면 3회도 매진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