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열린 게시판

7

[re] MBC논픽션을 보고..

middle, 2002-02-01 20:01:01

조회 수
734
추천 수
5
이 얘긴 저번에 함 했었는데 이런 얘기 들을때마다 생각하게 되는 얘기라 또 적고 맙니다^^
90년 초에 동아일보던가.. 꽤 유력한 신문에 오빠 2-3년 후에 은퇴한다는 얘기가 상당 신빙성 있게 나온 적이 있었죠.
그때가...흐흐..제가 중딩이었을 때였는데... 한참 오빠한테 빠져 있을 때... 쉽게 하는 말 빌리자면 미텨 있을때라서^^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숨다.
어른들 쓰시는 말을 쓰자문... 억장이 무너지더군여^^
그리고 나서 얼마후에 오빠가 <2시의 데이트> 공개 방송에 나오셨는데, 은퇴에 대해 이런 얘기를 하셨어여.
"나도 옛날에 좋아했던 사람들 참 많았는데, 시간 지나 그 사람들이 어느순간 안 보이면 참 많이 서운하고 아쉽다... 내가 여기서 은퇴를 한다는 것은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나쁜 놈이 되는 거다. 나는 그 사람들에게 책임감을 느낀다.."
모.. 대강 이런 얘기였는데, 십년은 더 넘은 그 얘기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 속에 남아 있어요. 얼마나 멋졌는지 모름다^^

93년 25주년 세종 공연을 시작으로 참 많은 공연들이 있었숨다.
한달은 주말 내내, 평일까지 공연이 있었던 적도 있었죠.
전국방방...오빠따라 유람을 한 적이 있었숨다^^
그런 억척스러움... 유별스러움... 나도 알고 같이 공연 보러 다니던 언니들도 스스로도 그런 것들이 각자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알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숨다.
이제 오빠 보문 얼마나 보겠니... 란 것만 생각하면 한공연 한공연이 너무 아쉽기만 했으니까요.
2-3년만 있어도 오빠 아마 못 볼꺼야...

30주년 공연을 하고, 작년도 우린 예술의 전당 표 값 때문에 일년 벌어놓은 돈을 탈탈 털어 부었숨다^^
가끔 농담으로 오빠 팬인 언니들하고.. "오빠 인자 은퇴할 때 안됐냐?...아웅~!"... 겁도 없이.. 90년 초의 그 모습들 민망쿠로 말을 내뱉곤 함다^^
언제부턴가... 음... 30주년 공연즈음부터 였던 거 같숨다.
이젠 얼마나 오빨 보겠어?... 란 생각을 하지 않게 됐숨다.
우리 스스로도 모르게 어떤 확신 같은 걸, 그때쯤부터 가지게 된 것 같단 생각이 듬다.
오빠하고 같이 오래 오래 늙어갈 모습들이 이제 더 이상 어색하지도, 불가능하게도 느껴지지 않숨다.

옛날에 희선이 아저씨한테 그런 얘길 들은 기억이 남다.
용필이 형이 죽고 나서도 남아 있는 팬들하고, 위탄 멤버들이 기념 공연하고... 참 멋있을 거 같지 않냐고.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위탄 멤버들을 보는 시선도 좀 바뀌어야 할 것이고, 우리도 스스로가 어떻게 멋지게 늙어갈 것인가도^^생각을 많이 해봐야 할검다.
모... 계속 고민하고, 의견 주고 받우며 싸워가며 조금씩 나아지겠지염.

나는 여기선 어린 편이다 보니까 90년부터가 제 시대였숨다^^
그 전의 일은 언니들의 영웅담^^ 같은 얘기들로만 느낄 뿐임다.
젤 아쉬운건... 별밤 공개방송이나 달리는 FM 공개방송 같은 걸 놓친검다.
아직도 언니들은 그때 얘기하문 눈동자 초점이 흐려짐다^^
전 얼마나 좋았는지..그 눈동자를 보문서 감만 잡아갈 뿐이져^^

90년 초,중반엔... 지방이라 오빠 집에서 기둘기고 하는 것까진 못해도... 어쩌다 함씩 공연이라도 가문... 기어이 오빠네 뒷풀이 하는 곳 찾아가서 나가고 들어가는 모습이라도 잠깐씩 보려고 거의 첩보전과 파파라치 수준을 뛰어 넘는 짓도 해보곤 했숨다^^
그러다 언제부턴간.. 앙.. 오빠 결혼때부터였던 거 같숨다.
옆에 계시는 아줌마 배려 차원에서라도 자제하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우린 오빠 뒷풀이가 아닌 우리 뒷풀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숨다.
그러니까 참 편하더군여.
사실.. 그렇게 첩보전 함 해보고 나문.. 증말 온 몸에 진이 다 빠져나가는 기분이거덩여.
크득크득.

그렇게 몇 년이 지나니까.. 요즘은.. 사람 맘이라는 게 변덕스럽져.. 그때의 그 억척스러움이 그립기도 할 때가 있숨다.
그래서 요즘엔 공연 끝나고 옛날처럼?... 그런 감정 불꾼거릴때도 사실 있숨다. 캬캬.
하지만 그리운 건 그리운 대로 내버려 두는 게 더 아름답다는 걸 아니까 꾹.. 꾹.. 눌러 놓숨다.
막상 다시 한다문운 그때보다 더 피곤해하고 힘들어 할지 모르고.. 그래서 아에 나중엔 질려버릴 지도 ..그건 모를일임다..
고저... 지금이라는 시간에 맞는 팬으로서의 내 모습이 몰까... 생각을 하고, 어떨땐 자제를 하고 어떨땐 오버를 해보곤 함다.

더 많은 시간이 지났을 때... 그땐 지금을 또 그리워 하고, 지금의 어떤 것들을 다시 해보고 싶어하는 맘을 꾹꾹 누르고 있겠지염.
그게 시간이라는 거 아닌가 싶숨다.
꾹꾹 누를만큼 그리워할 게 있다는 것.. 그걸 즐길 줄 알기를 ... 나 스스로에게 체면을 걸곤 함다.

아.. 이 긴 얘기의 결론이 모지염?
갑자기 정신이 번떡 들문서..^^
걍.. 쓰다보니까 내 감정에 취해서.. 정말 왔다갔다.. 정신 없군여^^
이게 다 오빠 닮아서 그래여~^^

나 아직도 <논픽션>하고 <세,세,세>하고 못 봤더염.
몰 다운 받우라고 그라는데... 다운 받는 게 난 왜 그렇게 겁이 나는지 몰겠숨다^^
옛날에 온통 영어만 있는 외국 사이트에서 몰 하나 다운 받았는데... 계속 예쑤.. 예쑤.. 클릭하고.. 모르니까.. 그 담에 내 멜 주소 적었더뉘.. 다운 받긴 받은 거 같운데.. 그게 어디로 다운이 받아졌는지.. 찾아내지도 못하고.. 흐득흐득.. 그 뒤로 영어로 된 멜이 자꾸 와서리... 흐흐.. 제가 얼마나 겁을 먹었는지 몰룸다.
그 멜 내용을 도통 읽어낼 수가 엄단 말이졈.
앙.. 니들 할말 있우문 한국말로 보내.. 난 영어 모라... 글케 답멜 할뻔 했숨다^^
그 뒤론 몰 다운 받는 게 겁나 죽겠숨다^^

앙.. 또 딴길루 샜군여.
정말 전 삼천포를 넘 사랑하는 거 같숨다.
푸하하하하.

걍.. 아는 언니한테 비됴로 빌려서 보는 게.. 딱 제 스타일인 거 같숨다.
컴퓨터.. 제겐 그저 애물단지일 뿐임다... 으~~^^

7 댓글

천랸무정

2002-02-01 21:08:06

^------------^ <---- 미들쓰 글을 보고는 대충 뭔말인지는 알겠는데.. 하도 삼천포로 자주 빠져서리.. 모가 몬지 모른채 미들쓰의 수다가 구여버서 걍 웃고있는..

필사랑♡김영미

2002-02-01 21:57:58

크하하하하.....넘 웃겼슴...영어로 오는 멜 저거 안 받아 본 사람은 몰러...그래서 나도 컴에 겁이 많은가보다..미영아 글 잘 읽었다..오빠 팬들은 왜 이리도 다들 이뿌고

필사랑♡김영미

2002-02-01 22:00:36

맘이 또 얼매나 넓은쥐....암튼 우리 모두 모두...공연 많이 보구..오빠 많이 사랑하구...오빠 노래와 더불어...주위의 모든거 사랑하며 잼 나게 살아여~~.진짜로 보고싶다..

박상준

2002-02-01 23:47:33

미영아, 영어로 된 페이지에 가서 RealPlayer 다운 받을 필요 없다. 위의 '도움말'에 가면 그냥 한글로 된 거 다운된다.

middle

2002-02-02 20:07:10

우하하하...보인다...보여...진짜 재밌다..이승연 참 진행 잘하눼..^^

박상준

2002-02-02 20:19:37

헐.. 너 토욜은 일 안하냐? 지금 일 하는 시간 아녀? 일 안하구 뭐하는 거여? (이 글 쓰는 난 그럼 뭐하는건감? ㅋㅋㅋ)

middle

2002-02-02 21:03:03

회사에선 일만 하는 건 아니람다..그건 오빠가 더 잘 알껀데?캬륵캬륵..저 위에 조용필이란 글자 좀 빼문 안되우?오늘도 두번 걸렸움.미세 보고 있다가..넘 티난단 말얌^^;

Board Menu

목록

Page 1189 / 1678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2024년 조용필 팬클럽 연합 팬 미팅 안내

15
  • file
필사랑♡김영미 2024-09-13 1518
  공지

2024년 하반기 정기후원금 모금 안내

6
  • file
필사랑♡김영미 2024-08-31 608
  공지

『CHO YONGPIL-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대백과사전&악보집 도서 기증

13
필사랑♡김영미 2023-07-10 3254
  공지

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이 책을 드리면서....

12
  • file
꿈의요정 2023-05-18 3395
  공지

조용필 『ROAD TO 20 PRELUDE 2』 뮤직비디오

10
일편단심민들레 2023-04-26 3462
  공지

[주문신청]가황,조용필을 노래하다-대백과사전/악보집

40
일편단심민들레 2022-12-13 7887
  9788

대구 모임 장소 결정 (약도와 찾아오는 방법 있음)

25
  • file
박상준 2002-02-01 1497
  9787

행복을 찿는바보에게...

10
여우 2002-02-03 635
  9786

"형! 음악이 없는 세상은 컴컴한 밤이거든!......."

1
유정인 2002-02-03 500
  9785

봄의 소리

7
  • file
유니콘(손정순) 2002-02-02 986
  9784

[기사/시티라이프] 막강! 新 아줌마 파워

찍사 2002-02-02 578
  9783

[알림]미지의 세계를 아껴 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56
프리마돈나 2002-01-26 1970
  9782

왜?

17
김은영 2002-02-02 805
  9781

사랑하는 펜

10
필팬 2002-02-02 666
  9780

한국여행x (1)

5
  • file
우주꿀꿀푸름누리 2002-02-02 537
  9779

城 (2)

12
  • file
우주꿀꿀푸름누리 2002-02-02 561
  9778

"논픽션11"을 보다가.....상준님!!

21
유정인 2002-02-02 795
  9777

가수 박상민님 이 부른 조용필님 메들리.....

찍사 2002-02-02 624
  9776

킬리 만자로의 표범(어느 행복한 사람에게 드리는 편지)

6
찍사 2002-02-01 905
  9775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

7
  • file
찍사 2002-02-01 1423
  9774

▷ 조용필일본어Live

1
  • file
이호수 2002-02-01 564
  9773

수줍은 첫인사... 안녕하세요!

10
JULIE 2002-02-01 608
  9772

MBC논픽션을 보고..

7
천랸무정 2002-02-01 801
  9771

[re] MBC논픽션을 보고..

2
이승민 2002-02-02 396
  9770

[re] MBC논픽션을 보고..

7
middle 2002-02-01 734
  9769

정말 감동했습니다.

8
엘피 2002-02-01 672

공식 미지 트위터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수익금 '음악역 1939' 전달식 (왼쪽부터 조폐공사 류진열 사업 이사, 김성기 가평군수, 음악역 1939 송홍섭 대표) [음악역 1939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가왕'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판...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한국조폐공사(사장 조용만)가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음악영재 지원 사업에 후원한다.   공사는 11일 경기도 가평 뮤질빌리지 '음악역 1939'에서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가운데 2500만원을 가평군과 함께 가평뮤직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