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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미세/PIL21 뒷풀이 후기

박상준, 2002-12-16 20:38:39

조회 수
750
추천 수
7
공연이 끝난 후의 감동과 아쉬움을 가지고 pil21 뒷풀이 장소로 향하기 위해 예술의 전당 로비에 모이기 시작했다.  근데 막상 모이고 보니 한가지 준비 부족인 걸 깨달았다.  미처 정확한 약도를 인쇄해 배포를 못한 것이다.  실은 나도 뒷풀이 장소가 어딘지 정확히 몰라서 이럴 때 쓸 수밖에 없는 해결책.. 즉 "모두 가는 곳에 무작정 따라가자" 방식을 택했다.  문제는 그 방식을 나만 택한 게 아니라 나와 가던 모든 사람이 택했으니... 아무도 정확히 어딘지 몰라 약간 우왕좌왕하다가 한명이 발빠르게 여기저기 뛰어 뒷풀이 장소를 발견...  간판도 좀 허술했고 더군다나 지하여서 찾기 힘들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다른 분들이 찾아 오실 수 있을지, 혹시 못 찾으셔서 그냥 집에 가시지 않을지 걱정이 됐다.

그런데 이것은 괜한 걱정이였음이 곧 드러났다.  회비 걷을 때 중간집계가 102명이였고 그 후에도 몇분 더 오셨으니 120명이 넘는 많은 분들이 PIL21 모임에 참석해 주신 것이다.  그 넓은 뒷풀이 장소가 의자좌석, 방을 가리지 않고 모두 꽉 차서 나중에 운영진 소개를 한번에 못하고 부분별로 나눠 다니느라 자그만치 4번을 똑같은 인사를 했으니.. ^^ 다음에는 스피커라도 설치된 집으로 정하던지 해야지..

이렇게 모인 분들이 많다 보니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싶은 분들은 많았으나 2시간이 너무 짧았다.  고기 좀 궈 먹고 어쩌구 하다가 보니 벌써 시간이 12시 반이 넘었었다.

그날 제가 제대로 인사 못 드린 분들... 못본척 한 게 아니니까 이해해 주세요 ^^

여기서 2차가 준비 돼 있었다.  문성환님이 멋진 콘도를 예약해 놓으셔서 몇분들은 그곳으로 향했고 나머지는 팔레스 호텔에 예약한 방으로 향했다.

나는 피곤해서 이쯤에서 집으로 조용히 도망갈까 했는데 ^^ 나의 야간도주계획을 눈치챈 악의 무리들(?)이 내 손을 안 놔주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팔레스 호텔에 가게 됐다 *^^*  문제는 여기서 또 발생.. 방을 2개를 잡아놨는데 어떻게 많은 분들이 오셨는지 너무 빽빽이 앉아서 발을 디딜 틈조차 없었다.  (거기서 주무신 분들 어떻게 주무셨는지 걱정되네.  다 앉아서 주무셨나? ^^)

블루시나스님이 재미있게  -- 길긴 했지만 -- 참석하신 분들 모두 다시 한번 개인 소개를 시켜 주셨고 그 후에 술판(?)이 벌어졌다.  나이트 가고 싶어서 '나이트' 만 나오면 눈이 번쩍하시던 분들 몇 계셨는데 어떻게 됐는지...

난 2시반쯤 방을 살짝 나와 다시 한번 야밤 도주를 시도해 이번엔 성공했다. (물론 그나마 눈치채고 나 택시 타는 곳까정 쫓아오신 분들도 계셨지만 ^^)

그날 너무 일찍 나와서 모두에게 죄송하구요... 담에는 새벽까지 남아있을게요 ^  모두모두 반가왔어요.  다음 주 일요일에 필님과의 만남에서 다시 뵈어요.
박상준

안녕하세요

2 댓글

짹짹이

2002-12-16 20:54:53

나의 야간도주계획을 눈치챈 악의 무리들(?) ☜ 사실은 사랑스런 무리들이잖아요? 그쵸? 글구 택시 타는 곳까지 타라가시는 분은 특히나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운 팬이 맞죠? 들켰네요.

짹짹이

2002-12-16 20:57:02

참...이번엔 성공하셨을지 몰라도 다음엔 어림없어요. 다음엔 아예 그런 도주 계획일랑은 생각지도 마세요. 글구 22일날 뵈여. 금새 보고싶으니까요...후후...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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