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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낙네가 어디에 사는 지 모르시는 분은 ----------> 요기만치에서 두손 들고 계셔주세요.
남편과 아이들을 각자가 할 일이 있는 곳에 데려다주고 집에 돌아와 호박국 한사발에 밥 한그릇을 부어 김치만 달랑 들고 컴퓨터앞에 앉은 아낙.
그리곤 자판을 두드립니다.
밥 한 숟가락 입에 넣고 김치 한조각을 곁들여서 말입니다 ㅎㅎ
몸이 불편한 아이가 있다보니 온가족이 함께하는것은 미리 날을 잡아야만 가능한 일이기에 애시당초에 남편의 근무표를 보고 아낙 혼자서만 빛고을 콘서트에 다녀오기로 했지요.
닷컴에서 미리 티켓을 구해놓고 하루하루 날짜만 헤아리고 있는데...
콘서트가 다가올수록 필님의 노래를 유난히 좋아하는 작은애가 걸리지 뭡니까..
남편을 닮아서인지 유독 놀이문화를 좋아하는 아이이기에 더욱더 함께하고 싶었는데...
그런데 아낙이 워낙이 길치인데다 혼자서는 힘에 부쳐서 휠체어와 아이를 감당할 재간이 없어 포기하고 있는데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이야기...
휠체어석이 따로 준비되어 있고 무료입장도 가능하다 하더군요.
순간 솔깃하여 이럴까 저럴까 한참동안 머릿속이 복잡하던차에 남편의 한 마디...
"오랫만에 혼자 나가서 실컷 즐기고 와. 그토록 좋아하는 오빠도 보고오고. 아이들 데려가면 이도저도 아니잖아. 한 사람이라도 제대로 놀아야지"
그랬습니다.
며칠전에 작은애를 데리고 극장에 다녀온 일이 있기에 그것으로 대신하자며 다독거립니다.
중간고사 시험공부를 하는 딸만 남겨놓고 한밤중에 시내에 나가서 <가문의 위기>를 무척 재미있게 보고 왔거든요.
(쉿~! 요건 비밀인데요....
그 재밌는 영화를 보면서 아낙은 잠깐잠깐 졸았다는 것 아닙니까. )
아낙을 시내버스 승강장에 내려주고 야근을 나가는 남편을 뒤로 하고 우여곡절끝에 혼자서만 찾은 콘서트장...
아낙은 몰랐었습니다.
작년에 콘서트에 두 번 다녀왔지만 공연시간에 늦지않을 정도로 겨우겨우 도착하였기에 공연전후로 애쓰는 여러 필팬들의 모습들...
오직 조용필님 한 분만을 위하여 이리뛰고 저리뛰는 모습들, 정말 대단하더이다.
아낙은 감히 흉내도 낼 수 없는....
공연이 시작되어 필님의 노래와 분위기에 빠져들었던 것은 말할 것도 없구요..
(아직까지도 우리가족은 모르는 비밀 한 가지가 있는데요...
여기에서는 말해도 될 것 같네요.
남편과 아이들에게 공연 다녀온 얘기를 하면서도 빠뜨렸던 것인데..
필님의 노래를 그저 따라부르며 야광봉 흔들고 박수만 치고온 줄 아는데 그게 다가 아니거든요.
공연내내 얼마나 불러댔는지....
오빠~~~~~
오빠~~~~~~~~~~
엄마! 재밌게 놀다오셨어요?
이렇게 쪽지쓰는 거
진짜 오랜만이네..^^
저희 잘 놀다가 씻고 자요..
(모기향 자기전에 그냥 다 뺐어요.)
그럼 저희 잘게요.
참!
신영이 코막힌다고 그래서
방에 수건 널어뒀는데..나중에 걷든지 하세요.
그럼 저희 먼저 잡니다.
GOOD NIGHT~
콘서트가 막이 내리고 아이들이 걱정이 되어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집에 들어서니 우리 이쁜딸이 식탁위에 메모지 한 장 남겨놓았더군요.
그리고 아낙은 야근을 하는 남편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집에 도착했어요. 고마워요'
작년 빛고을공연 후 무려 일년을 기다려 다녀온 것인데도 무언가 가슴 한 구석이 휑하니 빈 듯합니다.
오늘 아침, 아이들의 등교길에 육교위를 가로질러 아직도 걸려있는 빛고을콘서트 현수막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때마침 차에서 들리는 필님의 목소리...
내가 부르면 내가 부르면 잔 잡아 권하실 서러운 님~
한 굽이 돌아 흐르는 설움
두 굽이 돌아 넘치는 사랑
컴퓨터에 앉으면서 렛츠고~! 해놓았던 세탁기가 삐삐~거립니다.
이제 옥상에 올라가 맑은 햇살을 듬뿍 담아야겠습니다.
옥상에 올라가기전에 오디오에 씨디를 먼저 걸어놓고 말입니다.
빛고을콘서트에 함께하여 아낙과 눈마주쳤던 분들...
말할것도 없이 일순위는 필님이겠지만 ㅎㅎㅎㅎ
기억의 한계로 말미암아 일일이 기억할 순 없지만..
모든 분들,
정말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함께하여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공연 막바지에 옆에 서서 아낙의 귀를 무척 시끄럽게했던 인천 송도 처자...
이젠...확실히 아는 척 했습니다^^
남편과 아이들을 각자가 할 일이 있는 곳에 데려다주고 집에 돌아와 호박국 한사발에 밥 한그릇을 부어 김치만 달랑 들고 컴퓨터앞에 앉은 아낙.
그리곤 자판을 두드립니다.
밥 한 숟가락 입에 넣고 김치 한조각을 곁들여서 말입니다 ㅎㅎ
몸이 불편한 아이가 있다보니 온가족이 함께하는것은 미리 날을 잡아야만 가능한 일이기에 애시당초에 남편의 근무표를 보고 아낙 혼자서만 빛고을 콘서트에 다녀오기로 했지요.
닷컴에서 미리 티켓을 구해놓고 하루하루 날짜만 헤아리고 있는데...
콘서트가 다가올수록 필님의 노래를 유난히 좋아하는 작은애가 걸리지 뭡니까..
남편을 닮아서인지 유독 놀이문화를 좋아하는 아이이기에 더욱더 함께하고 싶었는데...
그런데 아낙이 워낙이 길치인데다 혼자서는 힘에 부쳐서 휠체어와 아이를 감당할 재간이 없어 포기하고 있는데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이야기...
휠체어석이 따로 준비되어 있고 무료입장도 가능하다 하더군요.
순간 솔깃하여 이럴까 저럴까 한참동안 머릿속이 복잡하던차에 남편의 한 마디...
"오랫만에 혼자 나가서 실컷 즐기고 와. 그토록 좋아하는 오빠도 보고오고. 아이들 데려가면 이도저도 아니잖아. 한 사람이라도 제대로 놀아야지"
그랬습니다.
며칠전에 작은애를 데리고 극장에 다녀온 일이 있기에 그것으로 대신하자며 다독거립니다.
중간고사 시험공부를 하는 딸만 남겨놓고 한밤중에 시내에 나가서 <가문의 위기>를 무척 재미있게 보고 왔거든요.
(쉿~! 요건 비밀인데요....
그 재밌는 영화를 보면서 아낙은 잠깐잠깐 졸았다는 것 아닙니까. )
아낙을 시내버스 승강장에 내려주고 야근을 나가는 남편을 뒤로 하고 우여곡절끝에 혼자서만 찾은 콘서트장...
아낙은 몰랐었습니다.
작년에 콘서트에 두 번 다녀왔지만 공연시간에 늦지않을 정도로 겨우겨우 도착하였기에 공연전후로 애쓰는 여러 필팬들의 모습들...
오직 조용필님 한 분만을 위하여 이리뛰고 저리뛰는 모습들, 정말 대단하더이다.
아낙은 감히 흉내도 낼 수 없는....
공연이 시작되어 필님의 노래와 분위기에 빠져들었던 것은 말할 것도 없구요..
(아직까지도 우리가족은 모르는 비밀 한 가지가 있는데요...
여기에서는 말해도 될 것 같네요.
남편과 아이들에게 공연 다녀온 얘기를 하면서도 빠뜨렸던 것인데..
필님의 노래를 그저 따라부르며 야광봉 흔들고 박수만 치고온 줄 아는데 그게 다가 아니거든요.
공연내내 얼마나 불러댔는지....
오빠~~~~~
오빠~~~~~~~~~~
엄마! 재밌게 놀다오셨어요?
이렇게 쪽지쓰는 거
진짜 오랜만이네..^^
저희 잘 놀다가 씻고 자요..
(모기향 자기전에 그냥 다 뺐어요.)
그럼 저희 잘게요.
참!
신영이 코막힌다고 그래서
방에 수건 널어뒀는데..나중에 걷든지 하세요.
그럼 저희 먼저 잡니다.
GOOD NIGHT~
콘서트가 막이 내리고 아이들이 걱정이 되어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집에 들어서니 우리 이쁜딸이 식탁위에 메모지 한 장 남겨놓았더군요.
그리고 아낙은 야근을 하는 남편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집에 도착했어요. 고마워요'
작년 빛고을공연 후 무려 일년을 기다려 다녀온 것인데도 무언가 가슴 한 구석이 휑하니 빈 듯합니다.
오늘 아침, 아이들의 등교길에 육교위를 가로질러 아직도 걸려있는 빛고을콘서트 현수막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때마침 차에서 들리는 필님의 목소리...
내가 부르면 내가 부르면 잔 잡아 권하실 서러운 님~
한 굽이 돌아 흐르는 설움
두 굽이 돌아 넘치는 사랑
컴퓨터에 앉으면서 렛츠고~! 해놓았던 세탁기가 삐삐~거립니다.
이제 옥상에 올라가 맑은 햇살을 듬뿍 담아야겠습니다.
옥상에 올라가기전에 오디오에 씨디를 먼저 걸어놓고 말입니다.
빛고을콘서트에 함께하여 아낙과 눈마주쳤던 분들...
말할것도 없이 일순위는 필님이겠지만 ㅎㅎㅎㅎ
기억의 한계로 말미암아 일일이 기억할 순 없지만..
모든 분들,
정말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함께하여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공연 막바지에 옆에 서서 아낙의 귀를 무척 시끄럽게했던 인천 송도 처자...
이젠...확실히 아는 척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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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 YONGPIL-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대백과사전&악보집 도서 기증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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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이 책을 드리면서....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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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3 | 809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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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항도에 펼쳐진 110m '평화의 날개' |
2005-10-14 | 10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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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본 무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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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4 | 12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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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경기장 현수막 설치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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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4 | 148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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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태양이 갈라질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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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3 | 138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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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님 어깨에 날개를 달아 드립시다2 |
2005-10-13 | 129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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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합니다3 |
2005-10-13 | 1396 | ||
23439 |
어느 덧 조용필2005 pil & peace 마지막 공연 - 인천 문학 경기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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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3 | 13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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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방랑기..19 |
2005-10-13 | 19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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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예당예매는 했는데...11 |
2005-10-13 | 16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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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 조용필 20053 |
2005-10-13 | 14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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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데일리] 방송이야기- '방송사 사과방송' |
2005-10-12 | 1782 | ||
23434 |
[동아일보] “북한 관객들이 내 노래에 세 배로 감동 먹었대요”1 |
2005-10-12 | 14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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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엄정행 경희대 음대 교수 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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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밑에 무정님..생일을 축하합니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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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1 | 116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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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낙도 공연후기란 걸 써볼까나~(거창한 것 아님)9 |
2005-10-11 | 1388 |
9 댓글
유니콘
2005-10-11 19:31:17
오랜 기다림에서 오는 가슴 뻥.. 나도 알아..
오랫동안 간직될 소중한 추억.. 축하해..
건강히 잘지내^^*
팬클럽운영자
2005-10-11 19:42:53
언제나 수줍음을 가득담고 나타나셔서.. 몇마디 말씀도 나누지 못하고..^^
공연 잘보시고 가셔서 다행이네요..
정말 인천 송도에 그 처자는 너무 시끄러워요. 그쵸? ㅎㅎ
보내주신 정성 다시한번 감사드리구요..홧팅임돠..ㅡㅡ;
아낙네
2005-10-11 20:40:30
반가워~(아낙이 필사이트에서 제일 만나고픈 동생...)
늘 먼저 아는 척 해줘서 고맙고...
유니콘도 건강하게 잘 지내.
필짱님
여러 필팬들을 두루두루 살피느라 애쓰던 모습, 눈에 선하네요.
역시...<젊음>이란 단어가 좋긴좋은가 봅니다 ㅎㅎㅎ
그 열정...
필짱님의 앞으로의 삶에 큰 보탬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Sue
2005-10-11 21:19:54
새벽이슬
2005-10-11 23:33:41
문자도 날려 주셨는데 전 그만... 용서하세요..
다음에 또 뵙기를..
doobop
2005-10-11 23:38:54
저도 아뒤를 남정네로 바꿀까요? ^^ 올만에 뵙는 유니콘님도 반갑구요! 새벽이슬님도... 좋은 시간들 되세요!
아낙네
2005-10-11 23:44:22
미세부스옆에서 말없이 서계시던 새벽이슬님.
콘서트후 집에 돌아오는 택시안에서 기사님이 아낙에게 그러시더군요.
"조용필씨를 되게 좋아하는가 봅니다"
게시판을 들락거리면서, 몇 번의 콘서트장에서 만났던 분들께...
글재주, 말재주가 없어서 제대로 하지 못했던 말이 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부럽습니다~!"
이호수
2005-10-12 08:12:29
이제 쫌 내리면 안될까요???
필사랑♡영미
2005-10-12 19:57:03
따님의 쪽지가 너무 이뻐요~ 그 이쁜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 글 속에 가득 가득 묻어나네요.
언제나 살아가는 얘기를 재밌게 그림처럼 솔솔 풀어주시는 아낙네님...
필님의 노래속에서 날마다 행복하시고, 즐거운 일만 가득...가득 하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