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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님을 비롯해서 “미지의 세계”를 이끌어 가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여기 오신 분들 모두가 좋아하는 한 사람을 위해서 이런저런 활동들을 하시는데 제가 많이 쑥스럽습니다.
불쑥 나타나서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드는 모양새입니다.
혹시라도 실례가 되었다면 죄송합니다.
오래된 노래지만 “유정무정”이라는 곡이 있지요?(무정유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노랫말이 옛 시조풍처럼 느껴집니다.
20대에 트롯을 좋아하게 된 것도 이 노래가 좋아서였습니다.
음~.
여기 가입할 때 제 필명을 “유정무정”이라고 지을까 하다가 옛날사람으로 치부하실까봐 딸아이 이름으로... ㅋㅋ
용필이형님 노래는 좋고 나쁘고가 없고, 장르도 가리지 않고, 유치해도 좋고,
어느때인가부터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냥 좋아합니다.
유행이 지나도 좋고, 사연이 있어도, 없어도 좋고...
어쩌다가 이곳에서 지난 날들을 돌아보게 되었네요.
기왕에 시작한거 쭉 가보겠습니다.
재수시절 공부하다가 지치면 청량리에 대왕코너라고 있었어요.
거기 지하에 음악다방이 있었는데, 죽은 친구하고 같이가서 신청하는 곡이 “잊혀진 사랑” “잊을 수 없어-이거도 노래제목이 맞는지- 그리고 팝가수 Lobo의 ”Stony“ 이 노래만 2번씩 신청하면 한번씩은 다 틀어주거든요.
둘이 간혹 바둑을 둘때면 24시간 풀로 둡니다 잠 안자고...
그때는 용필이 형님의 “잊혀진 사랑” 잊을 수 없어“ 요거만 녹음해 논 걸로 계속 함께 했습니다. 바둑 두는 중에 가끔 ”필이 형아 힘들어? ㅋㅋㅋ 좀 쉴까? 아니야! 계속 불러....“ 이런 헛소리도 한 것이 기억 납니다.
이 친구가 35살땐가 죽었는데 스트레스로 인한 뇌출혈로 그만...
우리나라 시큐어리티(요즘 말하는 세-콤 이런거 초창기)를 국내에 소개하고 사업을 펼치던 친구입니다. 대단한 능력을 가진 친구였습니다.
애 둘을 남기고~
그 친구를 고향땅에 묻는데, 봉분 만드는 중에 애들이 그 친구 봉분에서 미끄럼 타는 모습을 보고 참 많이 울었습니다.
Stony 를 좋아하던 친구도 죽었습니다.
이 친구는 가수 지망생이었고, 찢어지게 가난한 형편에서 학교다니면서도 야간에 업소무대에 서기도 한 친구입니다. 졸업과 동시에 정말 돈 많은 아가씨와 사귀다가 애까지 놓고, 여자집에서 반대하는 것을 무릅쓰고 살림을 차렸는데 , 형편이 풀려서 잘 사나 보다 했더니 그만 죽어버렸습니다.
이제 앞으로는 죽는 사람 없습니다.ㅋ
원하는 학교를 가겠다고 재수를 시작하는 데, 거기서 저 처럼 철없는(?) 친구 4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4명 모두 잠시 학적만 둔 학교생활은 등교-도서관-집 코스만 반복했습니다.
강의는 거의 안들어가고, 시험만 컨닝으로 대충보고...
공부는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왜 열심히 했냐하면, 나머지 세 친구는 그 전 해 예비고사 성적이 340점 만점에 290~310점 정도 받은 친구들이거든요. S대 쳤다가 떨어진 친구들이라 공부하는게 정말 무식해요.
그런 친구들과 함께 하다보니 안할 수 없잖아요(저는 한 참 아래였습니다. 쩝).
도서관에서 10~11시 쯤 나와서 근처 가게에 들러 캡틴큐 한병과 새우깡 한봉 사가지고 스쿨버스 옆에서 마시더 시절... 통금에 걸려서 친구집에서 자기도 하고..(한 친구가 마침 집이 그 근처라)
그런데 또 일이 생겨버렸습니다.
가끔 들어가는 강의가 있었는데 한 여학생이 눈에 쏙 들어오는거에요.
계속 눈에 아른거리고... 인사도 하고 말도 하기는 하지만 저는 그게 아니잖아요.
걔도 싫은 눈치는 아니고.. 정말 신경쓰이고, 혼란 스럽고.. 공부도 잘 안되고...
이때 듣고 부르던 노래가 “사랑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 였습니다.
저는 어차피 떠날 사람이고...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잘 안되면 빈 강의실에 와서 하기도 하다가(4명 모두) 갑자기 노래 부르기 시합도 하고, 저는 이 노래 만 불렀습니다.
이 노래 들으면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아련한 짝사랑의 노래가 된거 같습니다.
원래는 79학번이 정상인데, 두 번 실패하고 제가 81학번으로 다시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요때는 재수는 필수 삼수는 선택이던 시절이라 저 같은 애들이 좀 있었어요.
용필이 형아가 다시 나온때가 81년도 맞나요?
형아 노래가 무지하게 많이 쏟아지는데, 하나도 빼 놓지 않고 다 좋은게 오히려 불안할 정도에요.
언제 어떤 노래가 나온지 모를 정도로 수없이 나오고 해운대 공연이 터지고.....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군대가전에 들었는지 갔다 온 후에 들었는지(83년7월 입대하고 85년 10월 제대)...,
하여튼 녹음기로만 듣다가(이때는 노래에 필이 덜 갔음) 친구집에 갈 기회가 있어서 거기서 제대로 된 오디오(그 땐 전축이라고..)로 킬리만자로를 듣는데...
정말 무거운 뭐가 짓누르는 듯한 느낌을 받고, 충격이 컸습니다.
이런 노래도 있나?
이렇게 멋있는 노래를 부르는 조용필은 도대체 누군가?
신중현의 “아름다운 강산”도 아마 비슷한 시기에 나온것 같은데 정말 좋은 노래잖아요?
그런데 형아의 킬리만자로는 노래가 아니고 뭔가를 암시하는 무서운 느낌을 받았던 기억을 합니다.
......
아직 비가 안오네요.
내일 낚시 약속을 어떻게 해야할지...
지금 고 3 딸아이 야자 끝나는 시간이 10시라 데리러 갈 준비해야 합니다.
제발 저 같은 시간을 보내지 않기를 바라면서...
회원님들!
좋은 주말 보내시고 휴일 즐겁게 보내십시오.
행운과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여기 오신 분들 모두가 좋아하는 한 사람을 위해서 이런저런 활동들을 하시는데 제가 많이 쑥스럽습니다.
불쑥 나타나서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드는 모양새입니다.
혹시라도 실례가 되었다면 죄송합니다.
오래된 노래지만 “유정무정”이라는 곡이 있지요?(무정유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노랫말이 옛 시조풍처럼 느껴집니다.
20대에 트롯을 좋아하게 된 것도 이 노래가 좋아서였습니다.
음~.
여기 가입할 때 제 필명을 “유정무정”이라고 지을까 하다가 옛날사람으로 치부하실까봐 딸아이 이름으로... ㅋㅋ
용필이형님 노래는 좋고 나쁘고가 없고, 장르도 가리지 않고, 유치해도 좋고,
어느때인가부터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냥 좋아합니다.
유행이 지나도 좋고, 사연이 있어도, 없어도 좋고...
어쩌다가 이곳에서 지난 날들을 돌아보게 되었네요.
기왕에 시작한거 쭉 가보겠습니다.
재수시절 공부하다가 지치면 청량리에 대왕코너라고 있었어요.
거기 지하에 음악다방이 있었는데, 죽은 친구하고 같이가서 신청하는 곡이 “잊혀진 사랑” “잊을 수 없어-이거도 노래제목이 맞는지- 그리고 팝가수 Lobo의 ”Stony“ 이 노래만 2번씩 신청하면 한번씩은 다 틀어주거든요.
둘이 간혹 바둑을 둘때면 24시간 풀로 둡니다 잠 안자고...
그때는 용필이 형님의 “잊혀진 사랑” 잊을 수 없어“ 요거만 녹음해 논 걸로 계속 함께 했습니다. 바둑 두는 중에 가끔 ”필이 형아 힘들어? ㅋㅋㅋ 좀 쉴까? 아니야! 계속 불러....“ 이런 헛소리도 한 것이 기억 납니다.
이 친구가 35살땐가 죽었는데 스트레스로 인한 뇌출혈로 그만...
우리나라 시큐어리티(요즘 말하는 세-콤 이런거 초창기)를 국내에 소개하고 사업을 펼치던 친구입니다. 대단한 능력을 가진 친구였습니다.
애 둘을 남기고~
그 친구를 고향땅에 묻는데, 봉분 만드는 중에 애들이 그 친구 봉분에서 미끄럼 타는 모습을 보고 참 많이 울었습니다.
Stony 를 좋아하던 친구도 죽었습니다.
이 친구는 가수 지망생이었고, 찢어지게 가난한 형편에서 학교다니면서도 야간에 업소무대에 서기도 한 친구입니다. 졸업과 동시에 정말 돈 많은 아가씨와 사귀다가 애까지 놓고, 여자집에서 반대하는 것을 무릅쓰고 살림을 차렸는데 , 형편이 풀려서 잘 사나 보다 했더니 그만 죽어버렸습니다.
이제 앞으로는 죽는 사람 없습니다.ㅋ
원하는 학교를 가겠다고 재수를 시작하는 데, 거기서 저 처럼 철없는(?) 친구 4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4명 모두 잠시 학적만 둔 학교생활은 등교-도서관-집 코스만 반복했습니다.
강의는 거의 안들어가고, 시험만 컨닝으로 대충보고...
공부는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왜 열심히 했냐하면, 나머지 세 친구는 그 전 해 예비고사 성적이 340점 만점에 290~310점 정도 받은 친구들이거든요. S대 쳤다가 떨어진 친구들이라 공부하는게 정말 무식해요.
그런 친구들과 함께 하다보니 안할 수 없잖아요(저는 한 참 아래였습니다. 쩝).
도서관에서 10~11시 쯤 나와서 근처 가게에 들러 캡틴큐 한병과 새우깡 한봉 사가지고 스쿨버스 옆에서 마시더 시절... 통금에 걸려서 친구집에서 자기도 하고..(한 친구가 마침 집이 그 근처라)
그런데 또 일이 생겨버렸습니다.
가끔 들어가는 강의가 있었는데 한 여학생이 눈에 쏙 들어오는거에요.
계속 눈에 아른거리고... 인사도 하고 말도 하기는 하지만 저는 그게 아니잖아요.
걔도 싫은 눈치는 아니고.. 정말 신경쓰이고, 혼란 스럽고.. 공부도 잘 안되고...
이때 듣고 부르던 노래가 “사랑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 였습니다.
저는 어차피 떠날 사람이고...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잘 안되면 빈 강의실에 와서 하기도 하다가(4명 모두) 갑자기 노래 부르기 시합도 하고, 저는 이 노래 만 불렀습니다.
이 노래 들으면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아련한 짝사랑의 노래가 된거 같습니다.
원래는 79학번이 정상인데, 두 번 실패하고 제가 81학번으로 다시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요때는 재수는 필수 삼수는 선택이던 시절이라 저 같은 애들이 좀 있었어요.
용필이 형아가 다시 나온때가 81년도 맞나요?
형아 노래가 무지하게 많이 쏟아지는데, 하나도 빼 놓지 않고 다 좋은게 오히려 불안할 정도에요.
언제 어떤 노래가 나온지 모를 정도로 수없이 나오고 해운대 공연이 터지고.....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군대가전에 들었는지 갔다 온 후에 들었는지(83년7월 입대하고 85년 10월 제대)...,
하여튼 녹음기로만 듣다가(이때는 노래에 필이 덜 갔음) 친구집에 갈 기회가 있어서 거기서 제대로 된 오디오(그 땐 전축이라고..)로 킬리만자로를 듣는데...
정말 무거운 뭐가 짓누르는 듯한 느낌을 받고, 충격이 컸습니다.
이런 노래도 있나?
이렇게 멋있는 노래를 부르는 조용필은 도대체 누군가?
신중현의 “아름다운 강산”도 아마 비슷한 시기에 나온것 같은데 정말 좋은 노래잖아요?
그런데 형아의 킬리만자로는 노래가 아니고 뭔가를 암시하는 무서운 느낌을 받았던 기억을 합니다.
......
아직 비가 안오네요.
내일 낚시 약속을 어떻게 해야할지...
지금 고 3 딸아이 야자 끝나는 시간이 10시라 데리러 갈 준비해야 합니다.
제발 저 같은 시간을 보내지 않기를 바라면서...
회원님들!
좋은 주말 보내시고 휴일 즐겁게 보내십시오.
행운과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12 댓글
미지[백준현]
2009-06-20 06:52:48
내일 비가 많이 온다는데 낚시를 가세요? 비오는날 더 잘 잡히나요? ㅎㅎ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자주자주 오셔서 재미있는글 남겨주세요 ^^
은솔
2009-06-20 09:11:30
고등학교 1학년때 만난 제첫사랑에 맘아파하며 이노래를 듣노라면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제개인 홈피에도 이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쓰고있구요^*^제첫사랑도 이제는 흰머리 걱정하며 한가장의 아버지로 잘살고있겠죠?편한밤 되세요~~
弼心으로 대동단결
2009-06-20 17:13:47
blue sky
2009-06-20 19:52:11
다른 노래에 비해 덜 들었던 곡인데
함 들어봐야 겠네요
저는 만30년된 팬인데....
필님의 많은 노래에, 모습에, 분위기에 꽃혀
이제는 나의 일상이(식구들한테 돌 날아오겠네..ㅎㅎ)
되었지요
님의 글을보니 제가 '킬리에~' 받는 느낌이랑
비슷한것 같아요
나중에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
이 노래를 듣는 순간 아~ 그 느낌이란.....
여유로운 토요일 아침
님의 글이 저의 추억을 사정없이 흔들었습니다
소영아빠
2009-06-20 21:09:25
낚시 포기하고 출근(저와 이사님만)해서 근무 중입니다.
다음 주 바쁜 일이 좀 있어서 비오는 핑계로 놀러 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일이 손에 잘 안잡히네요.
오늘까지만 좀~
자주 들려서 구경도 하고 .....
좋은 날 되세요.
정 비비안나
2009-06-20 21:14:28
오늘도 글을 읽고 잠시 추억여행했네요!
'잊을 수 없는 너'
가슴 깊이 파고 드는 이 노래 저도 좋아하는 곡이랍니다!
필사랑♡김영미
2009-06-20 21:26:00
조용필님의 "잊 3종세트"...ㅋㅋ
암튼..어릴적에 이 노래들 너무도 많이 좋아서 많이 따라불렀는데...
소영아빠님의 추억을 보니..저 또한 그때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언니가 가지고 있던 테이프를 앞.뒤 돌려가면서 수도 없이 듣던 기억이..
지오스님
2009-06-20 21:34:44
님 덕분에 저희도 옛생각에 젖어봅니다.
이런 추억들 들어보면 정말 흥미로운것 같아요.
자주 오셔서 재밌는 얘기 많이 들려주세요.
소영아빠
2009-06-20 21:41:42
일곱살에 국민학교 입학..
선배님들이 무지 많으신것 같아서 부끄럽습니다.
추억은 즐거웠던거 보다는 아픈 기억이 더~~~
지오스님!
진짜 스님이신가요?
속세의 모든것을 버리셔야 하는데....
전 절대 못 버립니다... ㅋㅋㅋ
불사조
2009-06-20 21:55:13
나의 조용필님 ``잊 3종세트는 잊을수 없는너..잊혀진 사랑 ,잊을수 없어..
꿈의요정
2009-06-21 22:00:13
소영아빠님 글 잘읽고 갑니다.
자주 오셔셔 글 많이 남겨주세요~~~^^
송파장원장
2009-06-22 23:48:55
일단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78학번 친구를 저도 2년전에 새로운길로 가는걸 지켜본 입장에선
지금도 가슴속 뭉클함이 생깁니다
녀석은 바다를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형님공연도 같이 가고요
마음이 아직도 저려옵니다
ㅎㅎㅎ 웃고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