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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커다란 어른이 되어 눈을 감고 세어 보니..

프리마돈나, 2001-11-03 07: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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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2
추천 수
5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나는야 오늘도 술래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나는야 언제나 술래

어두워져 가는 골목에 서면 어린 시절 술래잡기 생각이 날꺼야
모두가 숨어버려 서성거리다 무서운 생각에 나는 그만 울어버렸지
하나 둘 아이들은 돌아가 버리고 교회당 지붕위로 저 달이 떠올 때
까맣게 키가 큰 전봇대에 기대 앉아

얘들아 얘들아 얘들아 얘들아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나는야 오늘도 술래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나는야 언제나 술래

이하 가사 생략.....


~~~~~~~~~~~~~~~~~~~~~~~~~~~~~~~~~~~~~~~~~~~~~~~~~~~~~~

"못찾겠다 꾀꼬리..깽깽이 발로 나와라~~~~~"

동네 방네 큰소리로 외치던 그 시절..


우리 어릴때만해도 <공기놀이> <땅따먹기> <고무줄놀이> <우리집에 왜 왔니>
그리고 <숨박꼭질> <다방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이런 놀이를 하며 어린시절을 보내 왔었다.


지금도 떵거미가 질 무렵이면 동네 어귀를 뛰어 다니며
노닐던 옛날이 그리워 지곤 한다.


위의 열거한 놀이중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그리고 가장 스릴있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던 놀이가 <숨박꼭질>이 아닌가 싶다.


당시 필님의 <못찾겠다 꾀꼬리>가 나왔을 무렵이
내가 초등학교 5학년시절..


당시...술래가 숨어 있는 사람을 찾아 내야
술래에서 벗어 날수 있기에 필사적으로 찾아야 하고
다른 많은 사람들은 들키지 않기 위하여 꼭꼭 숨는다.


찾다 찾다 못찾을때 "못찾겠다 꾀꼬리..깽깽이발로 나와라"라고 외치는데...


필님의 그 노래가 대유행하던 그때엔 <못찾겠다 꾀꼬리...>를
외치며 숨어 있는 사람을 불러 내는 대신
필님의 노래로 불러 내곤 하였다.


온 동네에 친구들과 큰 소리로 부르던 <못찾겠다 꾀꼬리>


지금은 그 어느곳에서도 이런 소리는 들을수 없다.


개구장이 아이들의 노는 소리로 시끌벅적해야 할 동네 골목도

그리고 저녁 먹으러 들어 오라고 아이들을 부르러 나와야 엄마들의

모습도 좀처럼 찾아 보기 힘들다.


우린땐...우리들 노는 소리에 온 동네가 떠나간다며 제발 조용히
놀아 달라는 어른들의 부탁(명령에 더 가깝겠다..^^*)이
끊이지 않았었는데...


요즘은 그렇게 뛰어 노는 아이들의 모습대신
학원차에 짐처럼 실려져 가는 아이들의 모습만이


아님, 놀이라 해봐야 방안의 컴앞에 앉아서 겜에 빠져 있는
초췌한 그런 아이들의 모습만이 있을뿐이다.



나의 그 시절엔 마냥 신이나서 그 노래를 부르며 놀았던 당사자였는데

지금은 그 노래를 들으며 추억에 잠기는 처지가 되었다.



<이제는 커다란 어른이 되어 눈을 감고 세어보니
지금은 내 나이는 찾을때도 됐는데 보일때도 됐는데...>


당시 이 노래를 부르며 그 놀이를 즐기던 계집아이가
이제는 위의 가사처럼  커다란 어른이 되어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30대의 어른이 되어 있다.


지금도 어두워져 가는 골목에 서면
어린 시절 술래 잡기 하며
골목 대장처럼 마냥 천진하게 뛰어 놀던 그때가 사뭇 그리워 진다.



필님의 노래엔 이처럼 삶을 되돌아 보게끔 하는 노래들이 참으로 많다.


약 20여년전에 발표 되었던 그 노래를
지금에 와서 들어 봐도 질리지 않고 좋구..
아니 더더욱 가슴에 향수를 불러 일으켜 주는 노래들...


그래서 필님의 노래들은 아니 좋아할수도 없고,
아니 들을수도 없게 하는
그 신비함때문에 필님을 이토록 좋아하나 보다...



어린 시절 필님과 함께 커오며 지금까지 살아 오는 나..

그리고 그런 나의 그 삶속에서 함께 지내 왔던 어릴적 동무들이...

오늘밤...무척 그립다.


정말 정말 다시 그때로 돌아 갈수만 있다면....


"애들아..애들아..애들아....
못찾겠다 꾀꼬리...꾀꼬리...깽깽이 발로 나와라...."

이렇게 부르면 지금이라도 금방 어디선가 나올것만 같은데...



                     ♡그 옛날 모두다 숨어 버려 무서운 생각도
                                          들었던 '아름다운향기'였습니다.

15 댓글

김영미(필사랑)

2001-11-03 15:22:48

미향님!..방가~~옛 생각 무지 나게 하시네요...필님 노래치고 옛 생각 안나게 하는 노래가 어딨겠습니까?..필님 노래와 함께 살아온게 어언 20년도 넘었는데.....

김영미(필사랑)

2001-11-03 15:29:02

지난 날을 그리워하면 가슴은 마냥 흩어져가고...외로운밤 지나노라면 한줄기 그 마음 나를 울리네...필님 노래속엔 인생이 있습니다..그 노래속 인생이 조금씩 다르게들 느껴지시겠죠?

김영미(필사랑)

2001-11-03 15:36:05

향기님의 글은 언제나 모두에게 향기를 전해줍니다...때론 고향의 향기!.때론 추억의 향기!..때론 마음의 향기!..미향님은 향기를 지내고 사는 향기로운 뇨자예요!~~

김영미(필사랑)

2001-11-03 15:40:59

<향기여!..영원하라...그대의 향기는 오늘도 미세 방안에 밤새 가득찼습니다..뒤에 오신 님들 미세의 향기속에서 아름답게 ..행복하게..밝게 살아갑시다!!.....>..

김영미(필사랑)

2001-11-03 15:43:40

이상은 밤새 미세향기에 취한 필사랑 이었습니다!...< THE END >.....

새벽이슬

2001-11-03 19:43:29

정확하고 ,날카롭게 핵심을 찌르는 분석에 제가 가슴이 아려 오는군요..그래서 필님의 노래엔 생명의 끈기와 삶의 흔적이 묻어 나오나 봅니다..언제나 늘 항상 우리들 가슴에,마음에,뇌

새벽이슬

2001-11-03 19:45:54

리에,그리고 우리의 온몸에...필님은 이렇게 우리에게 일부분으로 자리잡고 있군요...그래서 일년 사시사철 우리를 즐겁게 해주고요..그래서 살맛나고요..그리고 미향님도 만나고...

새벽이슬

2001-11-03 19:48:52

항상 뭔가를 우리에게 생각케 해주는 미향님의 향기가 우리 세상을 온통 채워주는것 같아 마음이 포만하고 설레입니다..항상 우리 곁에,필님곁에 있어 주세요..^^ 좋은글 감사...

새벽이슬

2001-11-03 19:52:30

그리고 아름다운 향기도 좋지만 향기가 더 아름다운 분 이란 생각을 잠시 해 봤습니다..그럼 ..이만...나풀나풀 총총총...^^

조미향

2001-11-04 06:29:23

영미님, 새벽이슬님 방가여~ 두 분께서 보내 주신 <향기예찬론>에 마냥 쑥쓰럽기만 합니다.

조미향

2001-11-04 06:31:27

필님이 있어서 글구 미세가 있어서 두분을 비롯한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어서 정말 기쁘답니다. 앞으로 20여년이 흐른 후엔 오늘을 그리워 하며 회상할날 있겠지요...

김선미

2001-11-04 07:40:45

미향님.오랜만이네용. 저 서울에 가서 전화한번 했는데..기억하실란가 모르겠네요.대구 팬이구요. 서울가면 함 봐요.필씨 넘 좋아요. 옛 추억도 생각나고...공감이 가는군요...

조미향

2001-11-05 01:15:08

아...선미님! 반갑습니다. 그때 전화 주셨던거 기억하고요..그때 만나자고 했는데 제가 시간을 못내서 지송할따름이죠..^^* 잘 지내시죠?

김선미

2001-11-06 19:36:55

미향님. 기억해줘서 넘 고마워용........ 기회봐서 함 뵈요. 글고 팬클럽 회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요? 지도 끼워 주세용.

조미향

2001-11-06 22:04:56

선미님! 미세는 회원제 아니예요. 그냥 자주 열심히 놀러 오시고 정모에도 참석하시고 그러면 돼요,,,,끼워 드리느거야 당연한거고 선미님의 흔적좀 자주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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