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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8-08-15] 조용필 "안되겠다 싶을 땐 기꺼이 그만둘 것"
2008.08.18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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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안되겠다 싶을 땐 기꺼이 그만둘 것"
40주년 뉴욕 콘서트 "감동.긴장감 동시 느껴"
가수 조용필이 뉴욕에 왔다. 데뷔 40년을 맞아 오는 16일 맨해튼 최대규모 실내 극장인 `라디오 시티'에서 콘서트를 갖기 위해서다.
그동안 카네기 홀, 링컨 센터, 메디슨 스퀘어 가든 등 뉴욕의 대형홀에서 이미 공연해 본 경험이 있는 그는 이번 라디오 시티 공연으로 사실상 뉴욕 공연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셈이 됐다.
콘서트를 앞두고 15일 조용필은 파크애브뉴에 있는 루스벨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50년생(만 59세)인 그이지만 이순(耳順)의 냄새는 어느 곳에서도 맡기 어려웠다. 썬그라스에 무늬가 새겨진 짙은 셔츠를 입고 회견장에 나타난 그는 절정기의 모습 그대로 였다.
그는 "목소리는 변할 수 있지만 노래 목소리는 안 변한다"며 "뒤에서 다른 악기들이 받쳐 주니까 그 속에서 흐름을 타고 나오는 음이라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그도 `노래를 그만둘 때'를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앞으로 50주년, 60주년 콘서트도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사람들이 싫다고 생각하면 기꺼이 그만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미 은퇴 후 계획도 있다고 했다. 그가 앞으로 인생 2모작을 시작하게 된다면 공연 기획이나 연출계에서 그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이날 회견장에는 일본 기자들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다. 그는 일본 기자들의 질문에 통역 없이 곧바로 일어로 답변했고, 농담을 던지는 여유도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 40주년 기념 공연인데 감회를 말해 달라.
▲ 한마디로 감동과 긴장감(그는 `nervous'라는 표현을 썼다)으로 요약할 수 있다.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해 줄 것이고, 기대된다.
-- 라디오 시티 공연 준비하는데 어려움 없었나.
▲ 2년 반동안 준비 했고, 여러 심사가 있었다. 당초 작년에 허가가 나와서 할 수 있었는데 사정상 올해로 연기했다.
-- 이번 미주 콘서트의 타이틀을 `The History, 킬리만자로의 표범'으로 잡았는데 혹 이 노래를 가장 좋아하는 것인가.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나.
▲ 가장 좋아 한다기 보다는 가장 의미있는 곡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사람들이 이 노래를 들으면 똑 같은 마음으로 마치 자신이 그 노래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와 관객의 키워드가 똑 같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를 때 특히 남자들이 이 노래를 목청껏 부르면서 이 노래는 조용필이 불렀지만, 사실은 자기 노래라고 말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 가사에 성공과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런 의미를 담아서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 40주년인데, 50주년, 60주년 콘서트도 열 수 있다고 보나.
▲ 40주년을 생각하고 노래를 불러왔던 것은 아니다. 어떻게 가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다만 사람들이 내 노래가 싫다고 생각하면, 이제 그만했으면 하는 소리가 나오면 그만 둘 생각이다. 안되겠다 싶을 땐 기꺼이 그만 두겠다.
-- 혹시 은퇴한다면 무슨 계획이 있나.
▲ (웃음) 평생 음악을 하고 싶다. 물론 은퇴 후 계획도 있다. 그러나 그 계획도 모두 음악과 관련된 것들이다. 그동안 음반 기획과 감독을 해왔고, 연출 공부도 나름대로 많이 했다. 뮤지컬 공연이나 무대 연출 같은 것도 해 보고 싶다. 아마 그런 일을 할 것이다.
-- 대중음악계의 대선배로서 최근 한류 열풍, 특히 음악쪽에서의 해외 활동에 대해 평가해 달라.
▲ 한류는 분명 대중음악계에 한 획을 그었다. 엄청난 기획이 있었고, 연구도 했을 것이다. 한류는 한 때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절대 운이 아니다.
다만 미국쪽에서 후배들이 음악활동을 한다면 언어가 확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곳의 문화도 잘 알고 아예 여기 사람이 돼야 한다.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엄청나게 음악이 훌륭하거나. 이도 저도 아니면서 여기서 데뷔 공연을 하는 것은 힘들 것이다.
--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 앞으로 그룹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댄스그룹은 움직이면서 노래해야 하니까 립싱크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노래가 늘지 않는다. 록그룹은 한 노래를 며칠 밤을 새워 연습하고 그 과정이 길다. 전체 그룹이 좋아지면 좋은 싱어, 연주자가 나오게 되고 그것들이 모여 우리 음악을 살찌우는 것이 될 것이다.
kn0209@yna.co.kr
출처: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2223308
40주년 뉴욕 콘서트 "감동.긴장감 동시 느껴"
가수 조용필이 뉴욕에 왔다. 데뷔 40년을 맞아 오는 16일 맨해튼 최대규모 실내 극장인 `라디오 시티'에서 콘서트를 갖기 위해서다.
그동안 카네기 홀, 링컨 센터, 메디슨 스퀘어 가든 등 뉴욕의 대형홀에서 이미 공연해 본 경험이 있는 그는 이번 라디오 시티 공연으로 사실상 뉴욕 공연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셈이 됐다.
콘서트를 앞두고 15일 조용필은 파크애브뉴에 있는 루스벨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50년생(만 59세)인 그이지만 이순(耳順)의 냄새는 어느 곳에서도 맡기 어려웠다. 썬그라스에 무늬가 새겨진 짙은 셔츠를 입고 회견장에 나타난 그는 절정기의 모습 그대로 였다.
그는 "목소리는 변할 수 있지만 노래 목소리는 안 변한다"며 "뒤에서 다른 악기들이 받쳐 주니까 그 속에서 흐름을 타고 나오는 음이라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그도 `노래를 그만둘 때'를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앞으로 50주년, 60주년 콘서트도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사람들이 싫다고 생각하면 기꺼이 그만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미 은퇴 후 계획도 있다고 했다. 그가 앞으로 인생 2모작을 시작하게 된다면 공연 기획이나 연출계에서 그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이날 회견장에는 일본 기자들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다. 그는 일본 기자들의 질문에 통역 없이 곧바로 일어로 답변했고, 농담을 던지는 여유도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 40주년 기념 공연인데 감회를 말해 달라.
▲ 한마디로 감동과 긴장감(그는 `nervous'라는 표현을 썼다)으로 요약할 수 있다.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해 줄 것이고, 기대된다.
-- 라디오 시티 공연 준비하는데 어려움 없었나.
▲ 2년 반동안 준비 했고, 여러 심사가 있었다. 당초 작년에 허가가 나와서 할 수 있었는데 사정상 올해로 연기했다.
-- 이번 미주 콘서트의 타이틀을 `The History, 킬리만자로의 표범'으로 잡았는데 혹 이 노래를 가장 좋아하는 것인가.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나.
▲ 가장 좋아 한다기 보다는 가장 의미있는 곡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사람들이 이 노래를 들으면 똑 같은 마음으로 마치 자신이 그 노래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와 관객의 키워드가 똑 같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를 때 특히 남자들이 이 노래를 목청껏 부르면서 이 노래는 조용필이 불렀지만, 사실은 자기 노래라고 말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 가사에 성공과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런 의미를 담아서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 40주년인데, 50주년, 60주년 콘서트도 열 수 있다고 보나.
▲ 40주년을 생각하고 노래를 불러왔던 것은 아니다. 어떻게 가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다만 사람들이 내 노래가 싫다고 생각하면, 이제 그만했으면 하는 소리가 나오면 그만 둘 생각이다. 안되겠다 싶을 땐 기꺼이 그만 두겠다.
-- 혹시 은퇴한다면 무슨 계획이 있나.
▲ (웃음) 평생 음악을 하고 싶다. 물론 은퇴 후 계획도 있다. 그러나 그 계획도 모두 음악과 관련된 것들이다. 그동안 음반 기획과 감독을 해왔고, 연출 공부도 나름대로 많이 했다. 뮤지컬 공연이나 무대 연출 같은 것도 해 보고 싶다. 아마 그런 일을 할 것이다.
-- 대중음악계의 대선배로서 최근 한류 열풍, 특히 음악쪽에서의 해외 활동에 대해 평가해 달라.
▲ 한류는 분명 대중음악계에 한 획을 그었다. 엄청난 기획이 있었고, 연구도 했을 것이다. 한류는 한 때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절대 운이 아니다.
다만 미국쪽에서 후배들이 음악활동을 한다면 언어가 확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곳의 문화도 잘 알고 아예 여기 사람이 돼야 한다.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엄청나게 음악이 훌륭하거나. 이도 저도 아니면서 여기서 데뷔 공연을 하는 것은 힘들 것이다.
--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 앞으로 그룹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댄스그룹은 움직이면서 노래해야 하니까 립싱크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노래가 늘지 않는다. 록그룹은 한 노래를 며칠 밤을 새워 연습하고 그 과정이 길다. 전체 그룹이 좋아지면 좋은 싱어, 연주자가 나오게 되고 그것들이 모여 우리 음악을 살찌우는 것이 될 것이다.
kn0209@yna.co.kr
출처: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2223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