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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후련! 스트레스 날려보냈다'…조용필 콘서트 이모저모

에너지 넘치는 청중…'위대한 가수' 탄성



조용필의 데뷔 40주년 콘서트가 열린 라디오시티뮤직홀을 가득 매운 관객들이 열광하고 있다(좌). 분위기가 무르익자 여성팬들이 일어서서 환호하고 있다(우). 신동찬 기자

○…조용필 팬은 남녀노소 따로 없었다. 퀸즈 리틀넥에 사는 최항석(39)·백진화(40)씨 부부는 4대가 함께 콘서트를 관람. 최씨는 서울에서 방문한 모친 전예성씨(65)와 조모 강경분씨(87)를 모시고, 두 자녀 창대(11)·현경(9)과 함께 라디오시티뮤직홀에 일찌감치 와서 기념촬영을 하기도.

○…한인 2세 남편도, 한인과 결혼한 미국인 남편도 조용필을 보러 공연장을 찾았다. 클럽모나코의 패션디자이너 송해진(34)씨는 세살 때 이민온 남편 존 이(37)을 데리고 와 콘서트를 즐겼다. 뉴저지 맘모스에 사는 레오나드 마타레스(50)씨는 조용필 콘서트로 한인 아내 진선씨와 결혼 5주년(17일)을 기념. 그는 “지난해 서울에서 TV를 보던 중 조용필이 위대한 가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문에 광고가 크게 난 걸 보고 아내를 위해 오케스트라석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마타레스씨는 공연 후 “이토록 멋진 콘서트는 처음이다. 청중의 에너지도 놀라웠다”고 밝혔다. 마타레스 부부는 뉴저지 공립학교의 컴퓨터와 수학 담당교사다.

○…친구끼리 향수에 젖어. 마음은 아직도 청춘. 친구와 함께 온 브루클린 하이츠의 권원도(65)씨는 “레코드로만 듣다가 생음악으로 들으니 감동적”이라고 밝혔다. 동갑내기 친구와 함께 온 플러싱의 김명자(62)씨는 “‘조용필 오빠의 노래를 들으니 스트레스가 절로 날아가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라디오시티뮤직홀은 조용필과 청중이 함께 합창하며 노래방을 방불케했다. 라디오시티의 안내원 엘다씨는 “한인들이 옷 잘입고, 매너가 좋다. 언어는 이해할 수 없어도 음악이 흥겨워서 나도 춤을 추게됐다”고 전했다.

○…원거리에서 오며 불운을 겪은 팬도 생겼다. 워싱턴 D.C.와 볼티모어 인근 한인 60여명이 탄 뉴욕행 버스가 고속도로에서 고장이 났다. 발을 동동 구른 한인들은 버스를 옮겨타고 오느라 2시간이나 늦게 라디오시티에 도착했다. 볼티모어에서 온 최복섭(58)씨는 “겨우 두 곡 밖에 듣지 못해 아쉬웠다”면서 로비에서 판매 중인 조용필 35주년 기념 콘서트 ‘The History’ DVD를 구입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기도.

박숙희 기자 sukie@koreadaily.com

출처: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674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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