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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북한 아리랑 단상

요즘 북한에서는 '먹고 사는 문제'를 빼놓고 가장 큰 관심거리가 평양 능라도 경기장에서 매일 밤 열리는 '아리랑' 공연일 것이다. 지난달 16일 시작, 10월말까지 열리게 되는 이 공연은 하루 5만명 내지 10만명에 이르는 북한주민들이 관람을 하며, 어림잡아 50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필자는 국민가수 조용필의 평양공연 참관단으로 아리랑 공연을 관람할 기회가 있었다. 북한사람들은 그 공연을 보고 체제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지 모르겠으나, 현장에서 평양정권이 뭔가 작심을 하고 만든 매스게임(북한용어로 대집단체조)을 지켜보는 외부인으로서는 한마디로 소름끼치는 것이었다. '전체주의 체제', 그것도 북한에서만 가능한 공연이었다.

필자가 앉은 본부석 맞은편 스탠드에는 카드섹션을 담당하는 출연자 5만여명이 시시각각으로 형형색색의 그림과 구호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라운드에서는 수천명의 출연자들이 장르마다 다른 의상을 차려입고 나와서 뛰고 구르고 함성을지르며 그 장르에 부합하는 온갖 이미지를 연출하였다.

그렇다면 그날 능라도 5·1경기장을 가득 채운 북한관중들의 관람태도는 어떠했을까? 대략 9만명의 관중이 찾았지만 옆사람과 떠드는 소리 한마디 들리지 않을 정도로 매우 조용하였다. 한 장르의 공연이 끝날 때마다 박수는 쳤지만, 환호작약하는 모습은 없었다. 특히 어느 장르에서 군인(실제로 군인인지 아니면 군복을 입은 학생들인지는 알 수 없음)들이 나와 무술동작을 펼치는 매스게임이 있었는데, 예술적 완성도라는 면에서 제일 수준이 낮은 공연이었음에도 박수소리는 가장 우렁찼던 것을 보면 스스로 흥에 겨운 박수보다는 집단 속에서 옆사람 눈치를 보는 데 더 치중하는 듯 보였다.

문화는 누군가에 의해 강요되고, 지배받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대의 눈치를 보고 억지박수를 치는 북한관중들이 옆 사람 눈치볼 필요없이 자기 감정 그대로 표현하면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날이 어서 빨리 오길 기대해 본다.


이종원(변호사·대구문화산업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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