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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콘서트는 뜨거웠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관람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지만 14일 마지막 공연까 지 12회 2만7600석 모든 자리가 매진됐다.
지난 토요일 현장에 있었던 기자는 한 좌석도 빈 곳 없이 객석을 가득 메운 40 , 50대 아저씨, 아줌마들이 10대 아이돌 스타의 공연에서나 들을 수 있는 환호 성을 지르며 현란한 춤을 추는 장면을 목격했다.
콘서트가 열린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선 전석이 매진되는 클래식 공연이 종종 열리지만 이렇듯 실제 관중석이 100% 채워지기는 드문 일이다. 그것도 대 중가수 공연에서.
조용필이 첫 곡인 '빛'을 시작으로 '허공' '단발머리' '그 겨울의 찻집' '킬리 만자로의 표범' '친구' 등을 부를 때마다 박수와 형광봉을 흔들며 열광하던 관 객들은 경쾌한 리듬의 '여행을 떠나요'가 나오자 마침내 폭발했다.
앞 좌석부터 하나 둘씩 자리에서 일어났고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노래를 따라 부르고 객석 여기저기에서 '오빠!'를 외쳐대는 소리가 메아리쳤다.
조용필이 "여기 오페라하우스 맞나요?” "3층 관객들 위험하니까 앉아주세요” 라고 나설 정도였다.
눈가의 주름이 무색할 정도로 20대 못지않은 젊음과 열정이 넘쳐나는 무대였다 .
조용필 콘서트를 보면서 대한민국 40, 50대가 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누구인가. 혈기왕성한 20, 30대를 이념논쟁과 화염병, 최루탄 가스 속 에 보냈던 그들은 40대 들어서도 안정은커녕 명예퇴직이니 구조조정이니 칼바 람을 겪으면서 작아질 대로 작아진 우리 시대 허리다.
기껏해야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이거나 미사리 카페촌을 기웃거리던 그들이 이제 젊은 시절을 함께해온 대중가수들을 앞세워 새로운 문화소비 주체로 나서 고 있다.
조용필뿐 아니다. 올 연말에는 10년 넘게 대중 곁에서 사라졌다가 중년이 돼 돌아온 전영록, 혜은이, 이은하, 심수봉 등 옛 가수들의 무대가 이어지고 있다 .
오십 중반 나이에 2시간 반 동안 30곡 가까이를 쏟아낸 작은 거인 조용필은 바 로 달라지고 있는 우리네 40, 50대의 표상이 아닐까.
<유통경제부 = 김지미 기자 jimee@mk.co.kr>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관람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지만 14일 마지막 공연까 지 12회 2만7600석 모든 자리가 매진됐다.
지난 토요일 현장에 있었던 기자는 한 좌석도 빈 곳 없이 객석을 가득 메운 40 , 50대 아저씨, 아줌마들이 10대 아이돌 스타의 공연에서나 들을 수 있는 환호 성을 지르며 현란한 춤을 추는 장면을 목격했다.
콘서트가 열린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선 전석이 매진되는 클래식 공연이 종종 열리지만 이렇듯 실제 관중석이 100% 채워지기는 드문 일이다. 그것도 대 중가수 공연에서.
조용필이 첫 곡인 '빛'을 시작으로 '허공' '단발머리' '그 겨울의 찻집' '킬리 만자로의 표범' '친구' 등을 부를 때마다 박수와 형광봉을 흔들며 열광하던 관 객들은 경쾌한 리듬의 '여행을 떠나요'가 나오자 마침내 폭발했다.
앞 좌석부터 하나 둘씩 자리에서 일어났고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노래를 따라 부르고 객석 여기저기에서 '오빠!'를 외쳐대는 소리가 메아리쳤다.
조용필이 "여기 오페라하우스 맞나요?” "3층 관객들 위험하니까 앉아주세요” 라고 나설 정도였다.
눈가의 주름이 무색할 정도로 20대 못지않은 젊음과 열정이 넘쳐나는 무대였다 .
조용필 콘서트를 보면서 대한민국 40, 50대가 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누구인가. 혈기왕성한 20, 30대를 이념논쟁과 화염병, 최루탄 가스 속 에 보냈던 그들은 40대 들어서도 안정은커녕 명예퇴직이니 구조조정이니 칼바 람을 겪으면서 작아질 대로 작아진 우리 시대 허리다.
기껏해야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이거나 미사리 카페촌을 기웃거리던 그들이 이제 젊은 시절을 함께해온 대중가수들을 앞세워 새로운 문화소비 주체로 나서 고 있다.
조용필뿐 아니다. 올 연말에는 10년 넘게 대중 곁에서 사라졌다가 중년이 돼 돌아온 전영록, 혜은이, 이은하, 심수봉 등 옛 가수들의 무대가 이어지고 있다 .
오십 중반 나이에 2시간 반 동안 30곡 가까이를 쏟아낸 작은 거인 조용필은 바 로 달라지고 있는 우리네 40, 50대의 표상이 아닐까.
<유통경제부 = 김지미 기자 jime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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