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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신드롬이 한창이다.
2만장 발매된 앨범은 발매 당일 반나절 만에 완판되었고 앨범이 발매된 지 2주일째 판매량이
11만장을 돌파하는 기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음반 판매량만이 아니다.
앨범 음원은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자마자 수록곡 전곡이 각종 음원사이트의 차트 상위권을 이른바 ‘올킬’했다.
이러한 ‘조용필 신드롬’이 더욱 고무적이고 놀라운 이유는 10대, 20대를 주축으로 한 신세대들이
기성세대 못지않게 조용필에 열광한다는 사실에 있다. 앨범 구매자 비중의 대부분을 10대와 20대가
차지한다는 사실과 10대와 20대가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음원사이트에서 조용필의 신곡들이 모두 큰
인기를 끌었다는 사실은 이러한 신세대의 열광을 증명해준다.
신세대들의 조용필을 향한 열광은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필자의 학교 친구들은 조용필의 싱글 ‘바운스’와 앨범 <헬로>가 공개되자마자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이어폰을 귀에 꽂아 노래를 같이 들으며 조용필의 신보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다. 반의 한 노래 잘하는 친구는 이른바 ‘조용필 세대’라 할 수 있는
나이 드신 선생님을 위해 ‘바운스’를 불러드렸다.
반에서 아이들이 ‘바운스’를 흥얼거리는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
무엇이 이렇게 청소년 세대와 신세대들로 하여금 조용필에 열광하게 만들었을까?
바로 조용필의 ‘신세대에 발맞춘 변화’이다. 아이돌들의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가득한 기존의 가요계에 조용필은 ‘가왕’이라는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과감하게
출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가 들고나온 음악은 구세대적인 음악, ‘세시봉’과 같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악이 아니라, 신세대적 취향에 부합하는 일렉트로닉, 모던록, 심지어
랩이 가미된 음악이었다. 조용필은 자신의 음악적 뿌리인 록·블루스·트로트에 국한되지 않고
자신의 한계를 파괴해가며 신세대적인 변화의 흐름을 따랐다.
조용필은 무조건적으로 신세대의 흐름을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유지하고
발전시켜나가면서 변화를 꾀하였다. 그의 새로운 음악에 기성세대는 처음에는
적잖이 당황했지만 어렵지 않게 이에 적응하였고, 신세대들은 그의 음악의
‘쿨함’에 매료되는 동시에 조용필만의 특유의 매력에 매료되었다. 조용필의 음악이
진정한 세대통합을 이루어낸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깊은 감정의 골과 갈등이 존재한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소통하지 못한다. 서로를 향한 마음의 문을 닫고 서로를 기피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기성세대가 조용필의 ‘신세대에 발맞춘 변화’의 자세를 따른다면 세대 간의 장벽을 허물고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화합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기성세대에게 자신들의 정체성을 버리고 신세대를 무조건 이해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들의 온전한 것을 지키는 동시에 신세대들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알맞게 변화한다면
신세대들도 마음의 문을 열고 기성세대의 것을 이해하고 수용할 것이다. 서로의 것을 조금씩
이해하고 서로에게 발맞춰 나가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고 진정한 화합의 길이다.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함께할 수 있는 길이다.
2 댓글
필사랑♡김영미
2013-05-23 10:10:36
신세대에 발맞춘 변화...!!
좋은 글 소통의 글들이 정말.. 다향한 사람들의 다양한 얘기로 많이 나오네요.
그 중심엔 역시 조용필님의 젊음과 열정과 혁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고...
앨범을 만들 때 세대간의 유대를 가장 많이 생각했었다는... 그 말의 결과들이 이렇게 글로써 다 보여지네요.^^
꿈이좋아
2013-05-24 05:16:44
따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