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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벼락 맞은나.. 태어나서 가장 비싼 택시를 타게 .....

최은영, 2001-05-31 10: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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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면서 마냥 즐거워 했던 오빠의 공연이 모두 끝나 버리고 나니 전보다도 더한 갈증이 어김없이 찾아 오네요.. 몇년전만해도 그렇지 않았는데 .. 나이를 거꾸로 먹는지 원.. 그렇다고 오빠가 전보다 훨씬 멋있어진건 물론 아닌데 말이예요. 아무튼 못말리는 주책(?)으로 계속 치닫고 있습니다.
  
언제 사그리 무너져버릴줄 모를일이지만 오빠의 수원공연 이후 되도록이면 오빠의 홈피방문을 줄여보고자 전적으로 일에 매달려 보지만 생각처럼 그리 쉽지만은 않더군요..

홈피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는 솔솔한 재미... 마치 간접적으로나마 오빠를 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인지도 모르겠고...오빠와 관련된 글이라면 무조건 재미와 흥미를 별나게 가지게 되고.. 그러다보니깐 오빠때문에 정신을 빼놓는 일마저 생기더이다...

사실 업무중에 잠깐잠깐 오빠홈피 들여다볼라 치면 업무의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건 무시할수 없더군요.. 일의 흐름도 많이 느슨해지구...
  
몇일전부터 처리해야 될 업무가 산적한 이유로 거의 업무중엔 오빠 홈피 접속을 허벅지 뜯어가며 참았드랬지요....

그러나 결국 참다 참다 참지 못하고 접속을 시도했던 월요일 저녁..일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그날은 거래처와의 저녁약속을 한터라 퇴근전 접속을 피할라코 했는데.. 걍 나가기가 서운하기도 하고.. 허벅지 뜯은 값도 해야 되겠기에 단 몇초(?) 만 훑어보자는 맴으로 들어갔는데 ...

캬... 오빠의 부산공연 방송이 10:50분에...인터넷으로 볼수 있다고 한다....
  
약속이고 뭐고 걍 다 집어치우고 싶은 맘 하늘 같더이다. 그치만 밥먹고는 살아야 되겠기에...

대충대충 저녁을 같이하고 그럴듯한 핑계를 대고 약속장소에서 나선 시간이 10;20분이 조금 넘었더군요.. 마음은 급하고 집으로 가는 택시는 잘 잡히지도 않고...

하필 그날따라 쪼매난 내 이쁜이는 병원(카센타)에 있을게 뭐람.. ...머피의 법칙(낙서장의 상준님도 그런 표현을 쓰셨더군여...)이라.....

결국 가까스로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가는데 왜이리 차는 막히는지 ..... 시간은 벌써 11:00를
넘어서기 시작하고 마음은 급하고...

문득 내가 나를 이해 못하겠더군요 .. 정말이지 내가 조용필 벼락을 맞은건지... 아무튼 내가 조용필 벼락을 맞던.... 내가 조용필벼락을 끌어안았던간에... 얼렁 집에 가서 컴앞에 앉아야 되겠기에 ,,아저씨 빨리빨리만 연신....
  
드디어 집근처에 도착.. 부랴부랴 택시비를 치루고 컴앞에 앉으니 11:40분............

짧은 순간이지만 좋더이다. 오빠의 모습이.. 하지만 힘들어 보이는 오빠의 얼굴이 참 안스럽게 느껴지더이다.... 오빠도 정녕 사람이군요......흑흑.... 그래도 여전히 정겹고 그리운님.....

화면에 비친 오빠의 얼굴에 가만히 손끝을 대어보지만... 역시 차가움뿐............

마음을 추스린후 찬물에 샤워를 하고 침대에 잠깐 쓰러져 있었는데 눈을 뜨니 아침이더군요...

간밤에 어떤일이 나에게 일어났는지도 여전히 깨닫지 못한체로 출근을 하고 늘 그렇듯이 정신없는 아침을 보내고... 결국 점심때가 이르러서야 어젯밤에 나에게 어떠한일이 있었는지를 알게되었는데.........  글쎄 태어나서 가장 비싼 택시를 타게 될줄이야.......

백만원권 수표를 오천원권으로 착각하고 건네주면서 .. 아저씨 오천원 여기 여기있어요....
오백원 얼렁 거슬러 주세여... 멈찟 하면서 내손에 건네진 오백원짜리 동전하나.....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다.... 조용필벼락을 맞긴 맞았나 보네...휴휴........



그래도 오빠를 여전히 여전히 사랑합니다.

오빠가 무대에서 내려오는 그날이 내일일지 아니면 몇년후가 될지 그보다도 더 오래일지 모르겠으나, 오빠가 무대에 서계신한 무대아래 저켠에서 변함없이 응원하겠나이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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