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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락과 트롯

, 2003-08-19 0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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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용필의 락과 트롯으로의 대중적 성공

조용필음악에는 대표곡으로 손꼽을 수 있는 빅힛트곡에 락과 트롯이 모두 있다.


2. 대중음악은 대중의 것이다.

대중음악은 대중의 것이다. 음악의 역할과 가치를 이야기할때 그 시대의 대중이 음악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가? "가 대중의 시선에서 이야기되어져야 한다. "무엇을 얻었는가?"에는 당시의 시대상황에서 음악이 던져준 "사회,정치적 메시지"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3. 한국대중음악에서 락과 트롯의 악연?

64년 신중현씨가 결성한 에드훠 등장 이전 한국대중음악에는 트롯이 있었다. 6,70년대에는 이미자,나훈아,배호,남진씨등의 대가수와 트롯음악인들이 활동했다. ( 현재도 이미자씨는 공연, 나훈아씨는 공연과 작품활동중)

에드훠로부터 한국록의 역사는 시작되었다고 평해진다.신중현씨는 < 빗속의 여인> <커피한잔> < 님은 먼곳에>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봄비>등의 빅힛트곡을 만들어내며 힛트곡제조자로서 명성을 날린다.

1966년에 나온 에드훠 신중현 경음악 편곡집에 < 우리애인은 올드미스> <노란샤쓰의 사나이> < 꿈속의 사랑>등이 수록되어 있는점이 이채롭다.
또한 1968년 한국의 벤쵸스 Add 4 라는 부제가 붙은 < 즐거운 기타 트위스트>에 <타향살이> <목포의 눈물> < 꿈속의 사랑>등이 수록되어 있는 점도 이채롭다. 이 앨범들에 신중현씨가 관여했는지는 모른다. (www.kpopdb.com 참고)

드디어 초기한국록의 절정판이라고 평해지는 신중현과 엽전들 1집이 74년
발표되어 <미인>은 공전의 힛트를 기록하며 (이 앨범은 당시 1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는 말이 있다.) 록의 대중화에 성공했다고 한다. 사이키델릭록이 앨범전체를 관통한다는 평이 있다. 그러나 이 앨범 수록곡 10곡중 7곡이 저질,퇴폐,방송부적합 판정을 받으며 금지곡이 되버린다. 노랫말은 연가로 일관하고 있는데, 당시의 잣대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는지 다른 정치적 이유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74년(75년에 재녹음)에 발표된 2집에서는 건전가요풍의 노랫말과 하드록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신중현씨는 75년 대마초 파동에 연루되어 이후 5년간 활동이 금지된다.


엽전들 등장이전에는 트롯과 신중현씨의 작품들, 그리고 키보이스등이 공존해왔던 것으로 보여진다. 엽전들의 등장으로 락이 전면에 부상했다고 말해진다.

트롯에서 이미자씨의 대표곡이 "왜색풍"으로 금지곡이 된 점도 박정희음모론에(이른바 엔카를 좋아해서 락을 핍박했다는) 비추어보면 이채롭다.

신중현씨의 활동금지로 이른바 "트롯고고"내지는 "뽕락"으로 불리우는 <돌부항> <사랑만은 않겠어요> <오동잎> <해뜰날>등이 힛트하며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70년대 말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산울림과 송골매의 전신인 활주로,블랙테트라등이 락의 불씨를 다시 지핀다.


4. 트롯은 일본노래로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졌는가?

트롯의 연원에 대해서는 논란이 되고 있다. 생각해 볼 점은 당시 대중이 "트롯은 일본풍"이라는 의식을 지니고 트롯을 즐겼는가이다. 일본문화개방이 본격화된 시점을 생각해보고 그 이전 일본문화는 대한민국에서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졌으며 한일월드컵 이전까지 일본을 보는 한국인의 시선이 어떠했는지 생각해보자. 6,70년대의 대중에게 일본이라는 나라는 어떤 의미였는지도 생각해보자. 트롯에 "왜색"이라는 옷을 입히기 전에 당시 트롯을 주쟝르로 즐기던 대중이 "왜색"이라는 말에 어떤 느낌을 지니고 있었는지 생각해보자. 트롯은 그것을 즐기는 대중에게서는 일본음악이 아니었다.

트롯이 일본음악이라는 주장은 트롯과 락이 지니는 음악으로서의 미학적 가치의 우열을 따지는 문제가 아니라, 트롯이 지니는 사회적( 혹은 박정권을 연결시키면 정치적) 의미를 따져보는 것이다.

이런이야기는 21세기에 들어서 일본음악을 "음악으로" 즐기는 일이 자연스러운 시대의 사람들에게는 영 이해가 안가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논란을 하는 쪽이 있는게 사실이다. 논란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특정음악"에 의한 "특정음악폄하"로 고통받는 대중이 있는것도 사실이다.



5. 전통음악 VS 국악과 락의 접목

순수혈통을 강조하면 국악빼고 전통음악은 없다. 정확히 말하면 국악 역시 중국음악의 영향하에 "우리것"이 혼합되어 이어져온것이다.

< 트롯은 전통음악이다>라고 할 때 그 혈통이 전통이라는 말은 아니다. 연원은 다툼이 있지만, 오랜 세월 "한국에서 " "대중과 호흡하며" 이어져오면서 <전통>이라는 말이 자연스레 붙은 것이다.

국악과의 접목은 락에서 신중현음악에서도 계속 시도되었고, 조용필의 락음악도 그러했으며, 특히 김수철의 작업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왜 <전통가요>라는 말과 <락과 국악의 접목>이라는 말이 강조되는가?

트롯과 락은  <전통>이라는 말 앞에서 둘 다 찜찜하기 때문이다. 하나는 일본에서(연원상 다툼이 있다.) 다른 하나는 서구에서 들여왔다는 태생때문에 <전통>을 내세우지 않으면 찜찜해진다. 그런데 왜 음악을 놓고 <전통>이라는 말에 찜찜해해야 하는가? 태생이 어느 쪽이든 우리안에서 우리것으로 빚어지면 결국 우리것 아닌가? 지금 문화재로 지정된 많은 것들이 중국으로부터 들여와 우리것으로 빚어낸것 아니던가? 결국 미학적으로만 본다면 전통,국악과의 접목등을 두고 다툴 이유가 없다.

트롯과 락이 <전통,국악과의 접목>을 강조하는 이유는 미학적인 차원이 아니다. 그 이유는 70년대 독재정권 시대에 락의대부가 활동정지당하면서 비롯된 것이다. 활동을 정지당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락이(락이라 생각되는 락이) 언더에서 "배고픈"음악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74년 엽전들로 주쟝르가 될 수 있었을 락이 "트롯의 왕정복고"(평론가 강헌씨 표현) 혹은 트롯고고( 신현준씨 표현)로 물러나야 했고
이후 조용필시대로 기록되는 80년대에 조용필음악에는 락과 트롯이 모두 있었다.( 락은 발라드나 락발라드도 못마땅해한다. ) 85년 후반 들국화가 "환한 세상"을 열기까지 락에서 볼때는 "암흑기"였던 것이다.

트롯과 락은 미학의 싸움이 아니라 < 헤게모니>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예술을 놓고 <헤게모니>싸움을 벌여온 이들이 어느쪽에서 먼저 공격을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70년대 박정희정권으로부터 비롯된 면도 있다. 박정희정권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건 박정희가 락을 단순히 정치적 이유로 핍박했다는 말은 아니다. 표면상 비극의 시초가 대마초파동에 있었다는 말이다. 이걸 두고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트롯과 락의 싸움의 촛점인 것이다.

대마초파동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면 "왜색"풍의 <트롯>은 배척되어야 하고 소위 "저항"한 <락>은 신성시된다. "왜색"이라는 공격에 트롯은 < 전통가요>로 맞서고, "서구양코배기음악"이라는 공격에 락은 "국악과의 접목"으로 맞선다.



7. 언제까지 락과 트롯은 싸울 것인가?

미학적으로 트롯과 락 중 어느 한쪽이 더 수준높은 쟝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건 미학적인 면을 떠나서 트롯은 저질의 굴레가 씌워져 있다. 헤게모니 싸움에서 트롯은 약세에 놓여있다.

대중을 떠나서 글빨이 되는 지식인들이 벌이는 락과 트롯( 트롯쪽의 반격도 미약하지만 있다.)의 싸움은 싸움을 벌이는 사람들이 "대중의 시선에서"
음악을 대할때 끝날 것이다.


헤게모니 싸움의 중심에는 "조용필"이 있다. 조용필음악과 쟝르구분없이 음악이 좋은 필팬으로서는 짜증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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