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0주년 맞은 '국민가수' 조용필 "내 노래인생은 현재 진행형"

내달 24일 서울 시작, 전국순회 공연


◇데뷔 40주년을 맞은 가수 조용필이 1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콘서트 제작발표회를 열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벌써 40년이나 음악계에 몸을 담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 살면서 좌절이라든지 슬픔 등 여러 가지를 겪겠지만 저는 많은 우여곡절 없이 비교적 평탄한 생활을 해온 것 같아요.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혼자 노래를 아무리 한다고 해도 팬이 없었으면 40년은커녕 20년도 버티지 못했을 겁니다.”

‘가왕(歌王)’ 조용필(58)이 1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데뷔 40주년 기념 콘서트 ‘더 히스토리 킬리만자로의 표범’ 제작발표회를 열고 콘서트 계획과 함께 음악인으로서 40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국민가수’로 불리는 그는 “아직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40주년에 그렇게 큰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며 “(데뷔 50주년인) 패티김 선생에 비하면 나는 어린애”라며 자신을 낮췄다.

조용필이 ‘꿈’과 함께 최고의 곡으로 꼽는 ‘킬리만자로의 표범’(1985년 발표)에는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라는 가사가 있다. 40주년 기념 공연 부제로 이 곡이 선정된 것은 의미심장하다.

공연 총 연출을 맡은 이종익 감독은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많은 시련 속에서도 유혹에 담합하지 않고 고독한 길을 걸어온 조용필의 인생을 대변하는 것같다”며 “노래 하나하나에 메시지가 있다는 의미로 곡 이름을 부제로 달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35주년 콘서트가 한 상 가득 차린 뷔페식 공연이었다면 이번에는 조용필과 1980년부터 함께 활동한 그의 밴드 ‘위대한 탄생’의 초기 분위기와 음악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40년을 함께한 조용필과 팬을 상징하는 대형 탑 두 개와 이를 잇는 대형 화면을 통해 음악의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영상을 표현할 예정이다. 국내와 미국 등 총 24개 도시를 아우르는 40주년 투어는 무대 인원 1200명 포함 총 5200명이 투입되는 대규모 행사다.

공연은 내달 24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시작으로 대전 월드컵경기장(5월31일), 대구 월드컵경기장(6월14일) 등 주요 도시 순회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 노키아센터(8월9일),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홀(8월16일)을 거쳐 12월까지 이어진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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