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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2008-07-04] 가수들이여, 무대에서 노래를 하라
2008.07.0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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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이여, 무대에서 노래를 하라
[강태규의 카페in가요]

세상이 바뀌어도 변해야 하지 않는 것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21세기로 접어든 우리 대중음악은 변하지 않아야 할 것들까지 참 많이 변했다. 그 중에서 가수의 영역과 위상의 문제는 한번쯤 되짚어 봐야 할 만큼 위태롭다. 오늘의 대중음악 위상이 급격하게 추락한 것은 가수들의 '가창의 부재'도 큰 몫을 했다. 모름지기 노래로 승부를 하는 가수의 모습은 사라지고 그 영역을 무대가 아닌 방송으로 의존하고 있는 현실은 가요 발전을 역행할 만큼 위기를 자행하고 있다.
가수의 본연의 모습은 무대에서 노래로 빛나야 한다. 그 힘은 바로 가창력이다. 노래는 테크닉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넓은 음역대를 두루 소화해낸다고 해서, 고음처리가 탁월해서 가창력을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노래를 잘 하는 것은 테크닉이 아니라 호흡을 통한 감정이입을 전달하는 일이다. 대중의 듣는 태도를 집중시키고 소리를 통해 감정의 변화를 일깨우는 것이다. 무대위에서 노래로 연기를 하는 것이다.
그러한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이려면 뼈를 깎는 연습과 가창의 연구가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 그리고 오래동안 그 과정들이 지속성을 유지해야 할 만큼 장인정신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사례들을 많이 보아왔고 그러한 가수들을 열광했으며 아낌없이 사랑했다.
가창의 부재는 결국 연습의 부재다. 피를 통하고 득음했다는 말은 요즘 가수들에게 고전에서나 나오는 말로 들릴지 모르지만 지금도 현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선배 가수들 중에는 피토하는 가창의 연구가 있었기에 그 명성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1950년생인 조용필을 두고 '가왕'이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러한 가창의 연구와 실천이 있었기에 실현되는 것이다. 눈앞의 현실을 보고도 깨닫지 못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오늘의 가수들에게 대중들은 결코 열광하지 않는다.
며칠 전 7년만에 6집 음반을 발표한 박강성을 한 방송사 앞 카페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가 심각하게 말을 건넸다. 노래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는 것이다. 순간, 필자는 당황스러웠다. 박강성은 가수로서 가창력을 인정받은 사람이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지난 수십년간 매년 수십차례의 라이브 공연을 통해 중장년층의 팬들을 공연장으로 불러 모았던 그였다. 그래서, 노래를 더 배우다니 무슨 말이냐고 의아하게 되물었다. 박강성은 손사래를 쳤다. 아직 멀었다는 것이다. 연습실까지 만들어 매일 연습을 하는 그가 누군가에게 더 배워야겠다는 한계에 부딪혔다는 것이다. 참 의미심장한 고민이었다.
자신의 영역을 착실히 다지며 사랑받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싱글음반을 포함해 한해 1만장 이상의 음반이 쏟아져 나오는 오늘의 가요 환경은 속전 속결의 제작과 방송 홍보로 이어지고 있다. 가수의 무대는 공연장이 아니라, TV 쇼 오락 프로그램에 나가서 어떤 효과를 올려야 할 것인가로 전락했다.
스스로 잃기 시작한 가수들의 무대는 초라하고 보잘 것 없어졌다. 가요 불황을 탓하기 이전에 잃어버린 가수들의 위상을 되찾는 일보다 우선이 되는 것은 없다.
가수들이여, 무대로 돌아와 자신을 노래하라...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www.writerkang.com>
출처:http://star.moneytoday.co.kr/view/stview.php?no=2008070409124065343&type=1&outlink=1
[강태규의 카페in가요]

세상이 바뀌어도 변해야 하지 않는 것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21세기로 접어든 우리 대중음악은 변하지 않아야 할 것들까지 참 많이 변했다. 그 중에서 가수의 영역과 위상의 문제는 한번쯤 되짚어 봐야 할 만큼 위태롭다. 오늘의 대중음악 위상이 급격하게 추락한 것은 가수들의 '가창의 부재'도 큰 몫을 했다. 모름지기 노래로 승부를 하는 가수의 모습은 사라지고 그 영역을 무대가 아닌 방송으로 의존하고 있는 현실은 가요 발전을 역행할 만큼 위기를 자행하고 있다.
가수의 본연의 모습은 무대에서 노래로 빛나야 한다. 그 힘은 바로 가창력이다. 노래는 테크닉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넓은 음역대를 두루 소화해낸다고 해서, 고음처리가 탁월해서 가창력을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노래를 잘 하는 것은 테크닉이 아니라 호흡을 통한 감정이입을 전달하는 일이다. 대중의 듣는 태도를 집중시키고 소리를 통해 감정의 변화를 일깨우는 것이다. 무대위에서 노래로 연기를 하는 것이다.
그러한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이려면 뼈를 깎는 연습과 가창의 연구가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 그리고 오래동안 그 과정들이 지속성을 유지해야 할 만큼 장인정신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사례들을 많이 보아왔고 그러한 가수들을 열광했으며 아낌없이 사랑했다.
가창의 부재는 결국 연습의 부재다. 피를 통하고 득음했다는 말은 요즘 가수들에게 고전에서나 나오는 말로 들릴지 모르지만 지금도 현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선배 가수들 중에는 피토하는 가창의 연구가 있었기에 그 명성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1950년생인 조용필을 두고 '가왕'이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러한 가창의 연구와 실천이 있었기에 실현되는 것이다. 눈앞의 현실을 보고도 깨닫지 못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오늘의 가수들에게 대중들은 결코 열광하지 않는다.
며칠 전 7년만에 6집 음반을 발표한 박강성을 한 방송사 앞 카페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가 심각하게 말을 건넸다. 노래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는 것이다. 순간, 필자는 당황스러웠다. 박강성은 가수로서 가창력을 인정받은 사람이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지난 수십년간 매년 수십차례의 라이브 공연을 통해 중장년층의 팬들을 공연장으로 불러 모았던 그였다. 그래서, 노래를 더 배우다니 무슨 말이냐고 의아하게 되물었다. 박강성은 손사래를 쳤다. 아직 멀었다는 것이다. 연습실까지 만들어 매일 연습을 하는 그가 누군가에게 더 배워야겠다는 한계에 부딪혔다는 것이다. 참 의미심장한 고민이었다.
자신의 영역을 착실히 다지며 사랑받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싱글음반을 포함해 한해 1만장 이상의 음반이 쏟아져 나오는 오늘의 가요 환경은 속전 속결의 제작과 방송 홍보로 이어지고 있다. 가수의 무대는 공연장이 아니라, TV 쇼 오락 프로그램에 나가서 어떤 효과를 올려야 할 것인가로 전락했다.
스스로 잃기 시작한 가수들의 무대는 초라하고 보잘 것 없어졌다. 가요 불황을 탓하기 이전에 잃어버린 가수들의 위상을 되찾는 일보다 우선이 되는 것은 없다.
가수들이여, 무대로 돌아와 자신을 노래하라...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www.writerkang.com>
출처:http://star.moneytoday.co.kr/view/stview.php?no=2008070409124065343&type=1&outlin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