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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의음치불가]조용필…작은 키, 짧은 성대…신체조건 불리

피아니스트에게 긴 손가락은 강력한 무기다.

손가락이 짧으면 넓은 음역대를 소화하는 데 명백한 한계를 갖는다.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이나 밴 클라이번,

게릭 올슨 등 천재 피아니스트들은 손을 최대한 펴면 32~34cm에 달한다.

그렇다면 노래하는 가수의 무기는?

음폭을 좌우하는 것은 목의 길이다.

성대가 길면 그만큼 폭넓은 음역을 구사하는 데 유리하다.

조용필은 170cm가 안 되는 작은 키에 짧은 성대를 갖고 있다.

턱도 작다.

노래는 후두(뒷머리)와 턱에서 만들어낸 소리를 혀와 입술이 조절하는 방식으로 부르는 법.

따라서 그는 가수로서 신체적 핸디캡을 꽤 많이 지닌 셈이다.

그럼에도 그는 부적합한 신체적 조건들을 피나는 노력을 통해 자신에 맞게 재설계했다.

조용필은 원래 얇은 음색을 지닌 미성의 소유자였다.

성대는 연하고 탄력 있는 점막으로 덮여 있다.

이 점막이 물결치듯 파형을 그리면서 소리가 나온다.

그는 피나는 연습을 통해 성대 점막 파동을 강력하고 내구성 있게 만들었다.

성대점막 아래의 층이 두꺼워져 아무리 오랜 시간을 노래해도 버틸 수 있게 된 것이다.

조용필은

"미성으로는 록음악을 할 수 없었다.

탁성을 내기 위해 1970년대에 일부러 판소리 '흥부전'을 흉내 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판소리 연습에는 1년 반 가량을 쏟아부었다.

그는 원하는 소리를 낼 수 있을 때까지 연습을 하고,

됐다 싶으면 또 다른 소리를 내는 연습에 돌입했다.

목이 쉬거나 부어 고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폭포수 아래에서 목에 피가 나도록 연습했다더라'는 소문은 "와전된 이야기"란다.

"연습은 긴 세월을 두고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미성에 국악 창법을 응용한 초창기를 지나 이후에는 성악적 요소를 가미해

소리에 부드러움과 풍부함을 주기 시작했다.

그래서 초기 노래들은 각이 진 듯 날카로운 맛이 느껴지는 반면,

후반부의 노래들은 부드럽고 풍성하게 들리는 것이다.

또 직접적으로 감성을 담아 노래하던 예전과는 달리 요즘엔 보다 담백하고 간결한 창법을 구사한다.

안으로 삼키는 듯하면서도 또 다른 출구를 통해 감성을 토해내는 듯한

조용필만의 고난도 창법은 실로 경이롭다.

그는 가슴을 울려 풍성한 소리를 내고,

목의 울림만이 아니라 몸 전체를 울리는 창법을 터득했다.

그래서 그가 노래하는 모습은 마치 작은 거인이 포효하듯 열정적이다.

저음에서 중음, 고음역 모두에서 배음의 수위가 일정하게 고루 잘 빠지는 점도

그가 가수로서 돋보이는 부분 중 하나다.

고음에서 강하게 뻗어나가면서도 깨끗한 음색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조용필만의 내공이다.

22일 부천에서 열리는 공연을 시작으로 제주.천안.전주 등을 도는

2006년 'Pil&Passion 조용필 콘서트(1544-1555)' 상반기 투어가 시작된다.

쉼없이 무대에 서면서 자신을 채찍질하는 것 역시 단신의 조용필을 거인으로 만든 힘일 것이다.

조성진 음악평론가 corvette-z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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