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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서태지가 함께 추천한 유일한 명반은?




조용필(58)과 서태지(36)는 한국에 대중음악이라는 단어가 생긴 이래 가장 성공을 거둔 뮤지션으로 첫 손에 꼽힌다. 수많은 명반을 배출해 낸 이 두 사람이 공히 '내 인생의 앨범'이라고 추천한 음반이 있다면 그 음반의 완성도는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게다가 두 사람의 22년 나이차를 극복할 정도로 '음악의 보편성'을 지녔다고 평할 수도 있겠다.

실제로 그러한 음반이 있다. 조용필과 서태지는 최근 한 포털사이트의 음악 서비스를 통해 자신이 사랑하고 인정하는 명반들을 5개씩 추천했다.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추천한 앨범은 단 한 장. 전설적인 프로그레시브록밴드 핑크 플로이드가 1979년 발표한 명작 '더 월(The Wall)'이다.

'더 월'에 대해 조용필은 "내가 1968년 데뷔할 때, 기타리스트로 출발했잖은가.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들은 모든 게 인상적이지만, 특히 기타리스트 데이비드 길모어의 소리는 기가 막힐 정도다. 핑크 플로이드는 특히 앨범과 라이브가 동떨어지지 않고, 연장선상에 있는 것처럼 언제나 이어져있다"며 "그 무대를 보라. 얼마나 좋은 아이디어들이 나오는가. 그런 획기적인 무대로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서태지 역시 "핑크 플로이드는 음악에 대한 태도와 상상력의 확장을 내게 선사했다. 난 '더 월'을 가장 좋아한다. 그들의 진보적인 편곡 기법과 아트의 경지를 보여주는 듯한 다양한 연주와 보컬 멜로디에 완전히 매료됐다"며 "현재까지 모든 장르를 초월하여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위대한 슈퍼 밴드 핑크 플로이드"라고 헌사를 보냈다.

'더 월'은 발표 당시 앨범과 수록곡 모두가 각국의 앨범 싱글차트를 단숨에 정복하는 등 세계적 히트를 기록했던 명반 중의 명반. 하나의 주제로 일관된 이른바 '콘셉트 앨범'으로 틀에 박힌 교육과 썩어버린 사회를 통렬히 고발하는 둔중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조용필(왼쪽)과 서태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서태지컴퍼니]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출처:http://www.mydaily.co.kr/news/read.html?newsid=20080526142603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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