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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의 노래는 나의 과거이자 오늘”

40돌 기념 콘서트 현장
10대부터 70대까지 5만명 2시간40분 더불어 ‘축제’
온가족 손잡고 열광…공연 끝난 뒤 생맥주 파티도


» 2008년 5월 24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조용필 40주년 기념콘서트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조용필. 은지희 피디

10대부터 70대까지, 그는 그들에게 어제와 오늘, 그리고 꿈이었다. 국민가수 조용필의 노래인생 40돌. 5만여 명이 더불어 함께 한 2시간 40분. ‘위대한 탄생’은 강물처럼 쉼 없이 흘렀고, 별처럼 한결 같이 반짝였다.

“조용필님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과거의 내 모습이 떠올라요. 동시에 내가 살아 있구나라고 느낍니다.”

지난 24일 조용필 40돌 기념콘서트가 열린 서울 올림픽주경기장 앞. 석정열(48·경남 진해시)씨는 “조용필씨의 노래는 나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다리와 같다”고 말했다. 석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해 30년 넘게 조용필님의 공연은 열릴 때마다 보고 있다”며 “조용필씨의 노래와 삶이 곧 나의 생활”이라고 덧붙였다.

공연시간을 4시간 앞둔 매표소 주변에는 티셔츠를 맞춰 입은 200여 명의 팬들이 기념품을 사고 야광봉을 점검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여느 인기 가수의 콘서트 시작 전 모습과 다를 게 없다. 그러나 팬들을 들여다보니 10대부터 70대 할머니들까지 다양하다.

콘서트장에서 만난 40대 주부 “오빠 음악 들으며 힘얻어”

온가족이 함께…초등생 딸까지 끌어들인 팬도 

부산에서 올라온 주부 김정자(40)씨는 “사춘기 시절, 외로울 때 ‘마이마이’(카세트 리코더)에서 나오는 오빠의 목소리가 많은 위로가 됐다”며 “중년에 접어들어서도 남편이나 아이들 때문에 울적해질 때면 30년 전과 다름없이 오빠의 음악을 들으며 힘을 얻는다”고 회상했다.

아예 가족 나들이로 조용필 콘서트를 택한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이준영(24·서울 강동구)씨는 “부모님과 모일 시간이 자주 없는데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조용필씨 공연장을 선택했다”며 “한 달 전에 예매를 해 겨우 표를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10살 때부터 조용필의 팬이었다는 조미향(39·경기도 용인시)씨는 “초등학교 때 용필이 오빠의 음악을 들었고, 중학교 때부터 공연장을 찾아다녔고, 인터넷이 시작되면서 90년대 후반부터는 온라인에서 응원을 해왔다”며 “5년 전 초등학생이었던 딸까지 끌어들여 팬으로 만들었다”고 자랑했다.

딸이 공연 티켓을 선물해 보러 왔다는 이혜수(45·경기도 성남시)씨는 “요즘 몸이 많이 안 좋았는데, 공연을 볼 생각을 하니 3일 전부터 머리가 맑아지고 아침이 너무 상쾌했다”며 “텔레비전에서 보니 오빠가 많이 늙은 것 같아서 어떨 때는 속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좋다. 어차피 나도 많이 늙었으니까”라고 말했다.


» 2008년 5월 24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조용필 40주년 기념콘서트를 관람하고 있는 중년 팬들.은지희 피디

<킬리만자로의 표범> 영상으로 시작…쉴 새 없이 40곡 열창 

공연을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조용필은 “40년 동안 가수로서 한 길을 걸어갈 수 있었던 것이 팬들의 성원 덕분”이라며 “내 인생 40년 세월 속에는 실패와 성공, 행복과 슬픔이 있었는데, 이를 함께 해준 팬들이 있어서 내가 견딜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대부분 팬은 사춘기 때부터 저를 좋아했을 텐데 이번 공연으로 추억과 현실을 오갈 것 같다”며 “옛날 노래에선 추억을 찾고, 새롭게 만든 무대에서는 더 많은 사람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공연 시작을 알리자 조용필 팬클럽 ‘위대한 탄생’에서 준비한 풍선 1만여 개가 하늘로 날았다. 5만 관중은 소리 높여 “조용필, 조용필!”을 외쳤다. 이어 조용필을 상징하는 <킬리만자로의 표범> 영상이 대형 스크린에 비치자 5만여 팬들은 숨을 죽인 채 영상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리고 조용필이 등장하자 다시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졌다.

무대에 오른 조용필의 열정은 대단했다. 데뷔 40주년을 기념하는 뜻에서 초대 가수 없이, 쉴 새도 없이 40곡을 혼자 불렀다. <꿈>을 시작으로, <단발머리>에서 절정에 오른 공연은 <킬리만자로의 표범>으로 막을 내렸다. 공연 시작 뒤 꼬박 2시간 40분 만이었다. 5만여 팬들은 때론 일어나 손뼉을 치고, 때론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오빠’를 연호하는 팬들은 무대 위 가수와 한 덩어리가 되었다. 축제 로 치러진 공연에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그들은 관객이 아니라 축제의 주인공이었다.
  

» 2008년 5월 24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조용필 40주년 기념콘서트에서 공연중인 조용필.은지희 피디

400잔 공짜 제공 “그를 만나는 건 나에게 여행” 

밤 11시가 훌쩍 넘어 공연이 끝났지만 관객들은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감동은 끝나지 않은 것이다. 팬들은 조용필과 함께 살아온 40년의 시간을 남기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행사가 열린 올림픽 주경기장 앞마당에선 방금 끝난 공연 영상이 뒤풀이로 이어지고 있었다.

황선아(38·경남 창원시)씨는 “새벽 6시에 대구에서 KTX 첫차를 타고 올라왔지만 하나도 피곤하지 않다”며 “40년이 아니라 50년, 60년, 70년……, 내가 살아가는 동안 평생 오빠가 공연하고 나는 보고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씨의 몸은 공연장을 빠져나왔지만, 마음은 아직 공연장의 감동과 함께 하고 있었다.

김광진(43·서울 관악구)씨는 영상 뒤풀이를 보는 팬들을 위해 400여 잔의 생맥주를 공짜로 돌렸다. 김씨는 “조용필님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하나라는 생각에 맥주파티를 마련했다”며 “마음을 다스리고 세상을 넓게 보기 위해 여행을 하는 것처럼 조용필님을 만나는 것은 나에게 여행과 같다”라고 말했다.

12시가 훌쩍 넘은 시간 부산으로 떠나야 할 전세버스는 아직도 주차장을 뜨지 못했다. 경남에서 올라온 팬들이 방금 끝난 공연 영상을 보며 버스에 오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부산에서 교사를 하고 있는 윤아무개(40)씨는 살아가는 이유를 조용필씨에서 찾고 있었다.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았는데 공연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날리고 간다. 힘들 때면 한길에서 최선을 다하는 (조용필) 오빠의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며 힘을 낸다. 오빠는 우리에게 고맙다고 하는데, 오히려 나를 살게 해줘서 내가 고맙다.”

버스에 오르는 윤씨의 발걸음이 가볍다. 윤씨가 외쳤다. “고마워요. 조용필!”

글·영상/ 은지희 피디 eunpd@hani.co.kr


은 피디의 공연 후기 

공연장의 감동은 ‘조용필 세대’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나에게도 조용히 내려앉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제목을 모르거나 처음 듣는 곡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공연 중반이 지나자 제목은 알지 못하지만, 내 귀에 익은 노래들이 흘러나왔다. ‘당신의 눈 속에 내가 있고 내 눈 속에 당신이 있을 때 우리 서로가 행복 했노라…’(돌아오지 않는 강) 아빠가 어린 나에게 자장가처럼 불러 주시던 그 노래, 엄마가 설거지를 하며 부르던 노래다. 그 노래가 조용필의 노래였다니! 의식하지 못하던 사이 조용필은 나의 삶에도 스며들어 있었던 것이다.

출처:http://www.hani.co.kr/arti/culture/music/2897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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