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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요법’보다 충격을 '줄이는게' 먼저

[음악칼럼] 남측의 방북공연을 보면서


▲ 2005년 8월 평양 류경체육관에서 공연하는 조용필 모습.

지난 6월 15일 조선대학교 대운동장에서 6·15 공동선언발표 6돌기념 민족통일 대축전에서 노래한 이후.
장윤정의 평양 공연 가능성에 대한 뉴스가 한동안 지면을 장식한 바가 있다.
그 후 지금은 어떤 논의가 지속되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남측의 가수가 북측에서 공연을 올리는 것은 그 횟수가 많을수록 좋은 일임에는 틀림없다.

남측의 가수가 북측에서 공연을 올리는 것에 대한 원칙적인 의미는 남북문화예술교류를 통해 남북의 동질감을 회복하고,
이를 계기로 민족의 통일을 앞당긴다는 상징성이 있을 것이다.
또한 가수 개인에게는 아직은 ‘갈 수 없는 땅’에서의 공연이라는 긴장감과 더불어 일부 언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미자, 조용필 등과 같이 남측 최고의 가수들에게 허용되는 듯한 ‘꿈의 무대’라는 상징으로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1990년 하반기, 남측 예술인 황병기, 김덕수 등이 참가하고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개최된 ‘범민족통일음악회’ 이후
그다지 뉴스거리가 될 만한 문화예술교류는 전무 하다시피 했다.
1990년대 중후반, 이북은 국상을 치르기도 했고 미국의 경제제재는 심해졌으며
엎친데 덮친격으로 자연재해까지 심했다.
문화예술교류가 이뤄지기 쉬울리가 없었을 것이다.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남과북 사이에는 정치, 경제 뿐 아니라 무수히 많은 부문의 교류가 진행되었다.
문화예술교류 역시 과거에 비할 바 없이 많아졌다.
남과북이 함께 치루는 행사가 많아지면서 예술을 빼놓고 행사를 치를 수 없는 것은
어찌 보면 우리의 민족적 기질에서 기인 하는게 아닌가 싶다.


2006년 6월 16일 조선대학교에서 열린 민족
통일대축전 남북축하공연에서 가수 장윤정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김보성

당연히 가수들은 평양과 서울, 금강산을 바삐 오가게 되었다.
급기야는 지난 2005년에는 남측 가극 <금강>이 평양에서 초연되기도 하고,
이북에서 ‘전국노래자랑’이 열리기도 하는 등 문화교류의 규모도 점점 커지고 다양화 되고 있다.
남측의 가수들은 단독공연을 올린 가수는 몇 안되지만
공동무대로 베이비복스, 태진아, 최진희, 문희옥, 김원중, 윤도현, 이미자 등
수 없이 많은 가수들이 방북하여 공연을 한 바 있다.
그리고 이제 그 뒤를 이어 데뷔 3년을 맞이하는 장윤정에게로 그 순번이 이어지는 모양이다.

그동안 남측 가수들의 이북공연에 대한 현지 반응은 어떠했을까?
또 공연을 올리는 가수들은 어떤 마음으로 준비를 하는 것 일까?
이미 베이비복스가 이북 대중들에게 준 충격은 잘 알려진 바이고,
또한 예상되는 반응이기도 했다.
음악도 음악이려니와 그녀들의 의상이 준 충격이 한 몫 했을 터이다.
남측 최고의 가수 조용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예전 클리프 리처드의 내한공연때의 ‘문화적 충격’을 거론하면서
자신의 공연으로 평양시민들이 ‘폭탄’같은게 떨어지는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다던 그였다.
그만큼의 충격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조용필이 등장 했을 때
흔히 나타나곤 하는 남측식 반응은 이미 그곳에는 없었다.
그만큼 문화적 차이가 크다는 얘기인데, 그렇다면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 나는 것일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남북간의 문화교류는 그 역사적 성격상 그동안의 이질감으로 인한
충격을 줄이는 차원도 있는 것인데 남측의 가수들은 충격요법에만 관심을 갖는 듯 하다.
이것이 과연 좋은 것인가?

문화는 그 사회의 역사적 과정에서 대중들이 접하고 이해하는 수준에 맞게 성장하고 발전한다.
남과북 5천년 역사에서 분단의 60년은 어찌보면 짧은 세월일 수 있다.
그러나 문화적 정서를 중심으로 판단해보면 60년의 기간은 또한
너무나 많이 서로를 변하게 할 수 있는  긴 세월이기도 하다.
분단이 되고 남과 북의 음악적 발전 양태는 너무나 달랐다.
이북은 민요를 중심으로 발전해온데 비해 남측은 포크, 재즈 등
미국식 서양음악이 급격히 유입되면서 그 차이가 더욱 벌어지게 되었다.
따라서 대중들의 음악적 정서도 역시 그에 맞게 바뀌게 되었다.

남과북의 교류가 많아지고 활발해져야 더욱 가까워 지는 것은 사실이긴 하나
차이가 현존하는 조건에서 만나는 남과북의 문화교류는 그만큼 서로간의 준비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남측의 대중가수는 북측에서 공연을 할 때 남측의 충격요법식 접근법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
무슨 이유로 방북을 하든 예술가가 방북 할 때에는 이제는
‘통일문화홍보대사’라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달리 표현하면 이 공연으로 이북에 자신의 이름을 알려보겠다거나,
팬을 확보 해보겠다거나,
혹은 그것을 계기로 남측에서 광고 등의 이윤창출을 더 해보겠다거나 하는 속내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보다는 우선 평소 자신의 음악활동과 ‘통일’이라는 민족의 문제의 연결고리가 없어 보였으나,
이렇게 한 하늘아래에서 살아가다보니 자연스럽게 연결되기도 하는구나 하는
소박한 민족애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게 되었을 때 이북에 사는 대중들에게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가 달라지게 된다.
‘나의 노래가 통일을 만났을 때’라는 화두나 혹은 이와 같은 제목의 창작노래가 생길 수도 있지 않겠는가.
남측대중들을 만나서 노래 할 때야 이미 유명인이니 자신들이나 소속사가 원하는대로 하면 되겠지만
통일문화홍보대사의 성격으로 준비하는 공연이라면 그에 걸맞아야 하는 것 아닐까.
실제로 이렇게 준비해서 공연을 했을 때라야만 소위
‘오빠부대’니 ‘팬’이니 하는 것이 이북에도 생길 여지를 상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2006년 6월 16일 조선대학교에서 열린 민족통일대축전 남북축하공연에서평양 통일음악
단의 공연 모습 ⓒ <민중의 소리> 이철수  

공연의 내용과 형식에서도 초반부에는 민족적인 색채가 많이 나는 노래들로 선곡해서
가수와 관객간의 긴장감을 풀어주기도 해야 한다.
남측에서라면 최신 히트곡이나 비트감있는 선곡,
혹은 여러 기술적 요소들로 정신을 번쩍 들게 할 수도 있겠지만,
북측 사람들과 통일의 이야기를 함께 소통하려고 왔다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자신을 알리겠다는 생각이 여전히 먼저라면 할 수 없겠지만
관점을 바꾼다면 가능한 일이고 또 그리해야 노래의 소통이 쉬워지게 될 것이다.
자신의 노래를 부를 때에도 자막과 알기 쉬운 통일 영상 등이 적극 활용되면 더욱 좋지 않을까.

“이번 독주회는 하나의 민족이라는 정서를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라고 말하며
지난해 평양에서 첫 독주회를 열었던 피아니스트 임미정 교수의 말은 그래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조심스러울 필요는 없겠다.
레파토리의 문제는 자신의 기량을 전력투구하는 문제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선곡은 조율하고 주제와 분위기는 ‘통일’에 맞추되,
혼신을 다하는 열정의 무대는 가수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장윤정이 이번 공연 성사를 위해
지금부터 음악으로 하나의 민족을 꿈꾸었던 고 윤이상 선생의 이야기를 찾아
알아두는 것도 좋은 일이 될 것이다.
음악인으로서 남과북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의 흔적을 접하는 것은 좋은 공연을 만드는데
조금도 해가 되지 않을 텐데,
이것을 바라는 것은 너무 큰 기대를 하는 것일까.

[강상구 _ 공연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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