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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06-01-27] 세월 녹인 그 목소리, 영원하라
2006.01.28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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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녹인 그 목소리, 영원하라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해도 “내 노래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가수는 수없이 많다.
하지만 진정한 ‘고수(高手)’는 고수가 알아보는 법.
목청을 조련하고 또 평가하는데 둘째 가라면 서러운 한국의 대표적 보컬 트레이너 10명에게 물었다.
이 시대 최고의 ‘절창(絶唱)’은 누구인가?
1980, 1990, 2000년대를 대표하는 남녀 보컬리스트를 3명씩 선정해달라고 물었으며
합산은 1~3위에 각 3~1점을 주는 식으로 이뤄졌다.
시대·성별을 막론하고 최고 보컬리스트를 뽑아달라는 요청에도 ‘화답’이 있었다.
결과는? 1위 조용필(17점), 2위 이승철(11점), 3위 임재범(9점)이었다.
◆시대의 목소리(남자), 조용필, 김건모, 이승철
80년대 부문, ‘가왕(歌王)’ 조용필이 22점을 얻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모든 장르와 스타일을 정서적, 기교적으로 완벽하게 소화한다”,
“말이 필요없다. 가창력과 음악에 대한 열정은 지금도 최고”,
“조용필을 떠올리면 ‘정성’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등 평가가 나왔다.
2위는 요절한 비운의 가수, 김현식(6점).
“그만의 펑키, 블루스 창법은 감히 흉내내기조차 힘들다”고 했다.
3위는 “엄청난 에너지를 뿜는 화산 같은 존재”로 비유된 ‘들국화’의 전인권(5점).
90년대 부문.
김건모(16점)가 임재범(14점)을 간발의 차로 제쳤다.
“그의 몸엔 흑인의 피가 흐른다. 음악을 잘 타는 가수”,
“칼칼하지만 허스키한 흑인창법을 시도, 스트레이트하고 고운 목소리 위주의 관행을 깼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임재범은 “한국 가수가 갖기 힘든 톤과 파워를 가졌다”는 게 핵심.
3위는 이승철(13점)이었다.
80~90년대에도 꾸준히 언급된 이승철(12점)이 2000년대를 제패했다.
“자신에게 맞는 곡을 분명히 알고 있다”,
“‘제2의 조용필’이라고 불린다. 가창력과 매력적인 표현력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브라운 아이즈’ 출신 나얼(10점)과 김범수(10점)는 동률 2위로 이름을 올렸다.
◆시대의 목소리(여자), 이선희, 이소라, 거미

“발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가수.
그렇게 힘있는 목소리를 내고,
또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녀의 성대는 아주 건강하다.
말할 때, 그 깨끗한 목소리가 이를 증명한다.”
80년대 부문 1위 이선희(16점)에 대한, 객관적이지만 뜨거운 칭찬.
2위는 인순이(10점),
3위는 양희은(4점)이었다.
90년대는, 이소라(16점), 이은미(15점), 박미경(8점) 순.
“정말 독특한 음색, 이 ‘원석’을 어떻게 갈고 닦아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정답을 보여준 가수.”(이소라),
“기교, 에너지, 카리스마 면에서 거의 최고, 다만 다소 ‘오버’하는 느낌이 있다.”(이은미),
“가수는 들려지기도 하지만 보여지기도 한다. 두 가지 모두 겸비.”(박미경)
2000년대는 거미(11점)가 빅마마(10점)를 한발 앞섰다.
모두 R&B 창법이 특징. “우리나라에 R&B를 흉내내는 가수는 많다.
하지만 그의 R&B는 거짓이 없고 진솔하다.”(거미),
“재즈 화성의 미학을 대중에게 선사했다.”(빅마마).
3위는 노익장을 과시하며 화려하게 부활한 인순이(6점)의 몫.
◆한국인이 좋아하는 목소리는?
시대에 따른 변천(變遷)을 인정하는 응답자가 대부분.
80년대는 “복식호흡을 바탕으로 한 힘찬 목소리”의 시대.
“목을 주로 쓴 센 진성(眞聲). 가창력은 이 시대 가수의 필수조건이었다”는 답이 나왔다.
90년대는
“자연스러운 진성과 부드러운 가성(假聲)이 조화를 이룬 발라드의 전성기”로 일컬어졌다.
2000년대와 관련,
“다양한 테크닉 속에 진성, 반가성, 두성(頭聲)이 뒤섞여 가수들 가창력이 탁월하게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흑인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두껍고 허스키한 목소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등의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런 의견도 있었다.
“한국인이 원래 좋아하는 목소리는 원래 허스키한 스타일이 아니라 비음이 있는 부드럽고 시원한 소리이다.
나훈아―조용필―김종서―김건모―김종국처럼.”,
“사람 목소리는 아날로그 악기에 해당한다.
시대가 변한다고 피아노, 바이올린의 소리가 변하나?
목소리의 차이는 없다. 편곡의 변화로 인한 표현의 차이가 있을 뿐.”
(최승현기자 [ vaidale.chosun.com])
설문에 참여해주신 분들 김연우(최근 3집 앨범 발표), 노영주(파워 보컬 아카데미 대표), 민금선(입큰 보컬 실용음악 아카데미 대표), 박경훈(보컬 연구소 보이스랩 대표), 박선주(최근 4집 앨범 발표), 배연희(김포대·여주대 등 실용음악과 출강), 오한승(동아방송대 영상음악과 교수), 이화숙(명지대 실용음악과 교수), 임정희(작년 데뷔앨범 발표), 차윤섭(뮤직큐브 프로듀서)
(가나다 순)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해도 “내 노래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가수는 수없이 많다.
하지만 진정한 ‘고수(高手)’는 고수가 알아보는 법.
목청을 조련하고 또 평가하는데 둘째 가라면 서러운 한국의 대표적 보컬 트레이너 10명에게 물었다.
이 시대 최고의 ‘절창(絶唱)’은 누구인가?
1980, 1990, 2000년대를 대표하는 남녀 보컬리스트를 3명씩 선정해달라고 물었으며
합산은 1~3위에 각 3~1점을 주는 식으로 이뤄졌다.
시대·성별을 막론하고 최고 보컬리스트를 뽑아달라는 요청에도 ‘화답’이 있었다.
결과는? 1위 조용필(17점), 2위 이승철(11점), 3위 임재범(9점)이었다.
◆시대의 목소리(남자), 조용필, 김건모, 이승철
80년대 부문, ‘가왕(歌王)’ 조용필이 22점을 얻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모든 장르와 스타일을 정서적, 기교적으로 완벽하게 소화한다”,
“말이 필요없다. 가창력과 음악에 대한 열정은 지금도 최고”,
“조용필을 떠올리면 ‘정성’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등 평가가 나왔다.
2위는 요절한 비운의 가수, 김현식(6점).
“그만의 펑키, 블루스 창법은 감히 흉내내기조차 힘들다”고 했다.
3위는 “엄청난 에너지를 뿜는 화산 같은 존재”로 비유된 ‘들국화’의 전인권(5점).
90년대 부문.
김건모(16점)가 임재범(14점)을 간발의 차로 제쳤다.
“그의 몸엔 흑인의 피가 흐른다. 음악을 잘 타는 가수”,
“칼칼하지만 허스키한 흑인창법을 시도, 스트레이트하고 고운 목소리 위주의 관행을 깼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임재범은 “한국 가수가 갖기 힘든 톤과 파워를 가졌다”는 게 핵심.
3위는 이승철(13점)이었다.
80~90년대에도 꾸준히 언급된 이승철(12점)이 2000년대를 제패했다.
“자신에게 맞는 곡을 분명히 알고 있다”,
“‘제2의 조용필’이라고 불린다. 가창력과 매력적인 표현력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브라운 아이즈’ 출신 나얼(10점)과 김범수(10점)는 동률 2위로 이름을 올렸다.
◆시대의 목소리(여자), 이선희, 이소라, 거미

“발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가수.
그렇게 힘있는 목소리를 내고,
또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녀의 성대는 아주 건강하다.
말할 때, 그 깨끗한 목소리가 이를 증명한다.”
80년대 부문 1위 이선희(16점)에 대한, 객관적이지만 뜨거운 칭찬.
2위는 인순이(10점),
3위는 양희은(4점)이었다.
90년대는, 이소라(16점), 이은미(15점), 박미경(8점) 순.
“정말 독특한 음색, 이 ‘원석’을 어떻게 갈고 닦아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정답을 보여준 가수.”(이소라),
“기교, 에너지, 카리스마 면에서 거의 최고, 다만 다소 ‘오버’하는 느낌이 있다.”(이은미),
“가수는 들려지기도 하지만 보여지기도 한다. 두 가지 모두 겸비.”(박미경)
2000년대는 거미(11점)가 빅마마(10점)를 한발 앞섰다.
모두 R&B 창법이 특징. “우리나라에 R&B를 흉내내는 가수는 많다.
하지만 그의 R&B는 거짓이 없고 진솔하다.”(거미),
“재즈 화성의 미학을 대중에게 선사했다.”(빅마마).
3위는 노익장을 과시하며 화려하게 부활한 인순이(6점)의 몫.
◆한국인이 좋아하는 목소리는?
시대에 따른 변천(變遷)을 인정하는 응답자가 대부분.
80년대는 “복식호흡을 바탕으로 한 힘찬 목소리”의 시대.
“목을 주로 쓴 센 진성(眞聲). 가창력은 이 시대 가수의 필수조건이었다”는 답이 나왔다.
90년대는
“자연스러운 진성과 부드러운 가성(假聲)이 조화를 이룬 발라드의 전성기”로 일컬어졌다.
2000년대와 관련,
“다양한 테크닉 속에 진성, 반가성, 두성(頭聲)이 뒤섞여 가수들 가창력이 탁월하게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흑인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두껍고 허스키한 목소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등의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런 의견도 있었다.
“한국인이 원래 좋아하는 목소리는 원래 허스키한 스타일이 아니라 비음이 있는 부드럽고 시원한 소리이다.
나훈아―조용필―김종서―김건모―김종국처럼.”,
“사람 목소리는 아날로그 악기에 해당한다.
시대가 변한다고 피아노, 바이올린의 소리가 변하나?
목소리의 차이는 없다. 편곡의 변화로 인한 표현의 차이가 있을 뿐.”
(최승현기자 [ vaidale.chosun.com])
설문에 참여해주신 분들 김연우(최근 3집 앨범 발표), 노영주(파워 보컬 아카데미 대표), 민금선(입큰 보컬 실용음악 아카데미 대표), 박경훈(보컬 연구소 보이스랩 대표), 박선주(최근 4집 앨범 발표), 배연희(김포대·여주대 등 실용음악과 출강), 오한승(동아방송대 영상음악과 교수), 이화숙(명지대 실용음악과 교수), 임정희(작년 데뷔앨범 발표), 차윤섭(뮤직큐브 프로듀서)
(가나다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