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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2005-10-01] ‘조용필 콘서트’ 그리고 액티브 시니어의 재발견
2005.10.0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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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콘서트’ 그리고 액티브 시니어의 재발견

누가 40~50 대를 ‘주름대세’라고 하는가?
흔히 40~50대는 생활고와 가족의 대소사에 바쁜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를 생각한다. 일반적인 50대는 가족과 회사만을 바라보며 달려오다 ‘지천명’(知天命), 즉 50대는 하늘의 이치에 따라 생을 정리하며 은퇴를 준비하는 세대로서 여겨졌다.
지난 9월30일 악천후 속에서 이뤄진 조용필 단독 콘서트 ‘2005 PIL %26 PEACE’ 현장에서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40~50대의 중년층 그리고 50을 훨씬 넘긴 60,70대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들은 삶의 고단함이나 사회적 무게감을 찾아 볼 수 없는 혈기 왕성한 액티브 시니어들이었다.
‘조용필 콘서트’ 당일, 무섭게 내리는 비에 예정대로 콘서트가 진행되느냐고 행사관계자에게 물은 후 콘서트 현장을 향했다. 조용필 콘서트가 진행되는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의 수용 가능 좌석수를 7~8만으로 보고 무대 설치 공간을 뺀다면 약 5만여명의 좌석이 비치될 조용필 콘서트 현장. 과연 이 폭우 를 뚫고 몇명의 관객이 좌석을 채워줄 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조용필 콘서트 현장은 줄기차게 내리는 비 속에 우비와 야광 봉을 손에 든 5만여 관중이 좌석을 가득 메우고 한층 흥이 달아오른 상태였다. 그렇게 대한민국의 액티브 시니어들은 5만여 객석을 가득 메운채 국민가수 조용필을 중심으로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2시간 30분 동안 쉴새 없이 이어진 조용필의 공연, 그리고 2시간 30분 동안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았던 빗줄기. 건강한 20대라 할지라도 2시간30분 동안 비를 맞으며 콘서트를 구경한다면 감기 몸살로 고생을 할 게 뻔했다. 하지만 조용필과 관객들은 서로 호흡을 함께 하며 노래를 통해 뜨거운 온기를 나누고 있었다.
“비도 음악 앞에서는 꼼짝 못한다”는 조용필에 말에,그보다는 “비도 조용필의 팬들 앞에서는 꼼짝 못한다”는 말이 이 상황에 걸맞는 표현이 아닐까 생각됐다. 조용필의 콘서트에서 만난 액시브 시니어들은 10대들의 공연 관람 문화와도 큰 차이점은 없었다. 단지 정도의 차이뿐.
“오빠”를 외치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나 신나는 곡이 나올 때마다 모두 일어나 춤을 추며 무대 앞으로 뛰어 나오는 모습까지 조용필 콘서트의 팬들은 열정적으로 공연을 관람했다. 더욱이 내리는 비로 인해 모두들 우비까지 입고 있으니 자세히 살펴보지 않는다면 이들이 40~50대 들인지 혈기왕성한 10대들인 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X세대, N세대, 디지털세대 등 세대마다의 특성과 모습을 일컫는 다양한 명칭들이 있다. 굳이 이런 명칭으로 조용필 콘서트 현장에서 본 사람들을 붙이자면 이들은 ‘조용필 세대’이며 조용필이라는 문화를 통해 에너지를 얻는 액티브 시니어들이었다.
최근 TV와 유행과 문화는 10대, 20대만의 전유물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조용필 콘서트’에서 만난 활화산 같은 정열을 품고 있는 액티브 시니어들, 이들에게 ‘조용필 콘서트’와 같은 문화적 응집 공간을 다양하게 제공한다면 우리 사회가 좀더 활기넘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mymoon@newsen.co.kr
<뉴스엔=문미영 기자

누가 40~50 대를 ‘주름대세’라고 하는가?
흔히 40~50대는 생활고와 가족의 대소사에 바쁜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를 생각한다. 일반적인 50대는 가족과 회사만을 바라보며 달려오다 ‘지천명’(知天命), 즉 50대는 하늘의 이치에 따라 생을 정리하며 은퇴를 준비하는 세대로서 여겨졌다.
지난 9월30일 악천후 속에서 이뤄진 조용필 단독 콘서트 ‘2005 PIL %26 PEACE’ 현장에서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40~50대의 중년층 그리고 50을 훨씬 넘긴 60,70대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들은 삶의 고단함이나 사회적 무게감을 찾아 볼 수 없는 혈기 왕성한 액티브 시니어들이었다.
‘조용필 콘서트’ 당일, 무섭게 내리는 비에 예정대로 콘서트가 진행되느냐고 행사관계자에게 물은 후 콘서트 현장을 향했다. 조용필 콘서트가 진행되는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의 수용 가능 좌석수를 7~8만으로 보고 무대 설치 공간을 뺀다면 약 5만여명의 좌석이 비치될 조용필 콘서트 현장. 과연 이 폭우 를 뚫고 몇명의 관객이 좌석을 채워줄 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조용필 콘서트 현장은 줄기차게 내리는 비 속에 우비와 야광 봉을 손에 든 5만여 관중이 좌석을 가득 메우고 한층 흥이 달아오른 상태였다. 그렇게 대한민국의 액티브 시니어들은 5만여 객석을 가득 메운채 국민가수 조용필을 중심으로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2시간 30분 동안 쉴새 없이 이어진 조용필의 공연, 그리고 2시간 30분 동안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았던 빗줄기. 건강한 20대라 할지라도 2시간30분 동안 비를 맞으며 콘서트를 구경한다면 감기 몸살로 고생을 할 게 뻔했다. 하지만 조용필과 관객들은 서로 호흡을 함께 하며 노래를 통해 뜨거운 온기를 나누고 있었다.
“비도 음악 앞에서는 꼼짝 못한다”는 조용필에 말에,그보다는 “비도 조용필의 팬들 앞에서는 꼼짝 못한다”는 말이 이 상황에 걸맞는 표현이 아닐까 생각됐다. 조용필의 콘서트에서 만난 액시브 시니어들은 10대들의 공연 관람 문화와도 큰 차이점은 없었다. 단지 정도의 차이뿐.
“오빠”를 외치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나 신나는 곡이 나올 때마다 모두 일어나 춤을 추며 무대 앞으로 뛰어 나오는 모습까지 조용필 콘서트의 팬들은 열정적으로 공연을 관람했다. 더욱이 내리는 비로 인해 모두들 우비까지 입고 있으니 자세히 살펴보지 않는다면 이들이 40~50대 들인지 혈기왕성한 10대들인 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X세대, N세대, 디지털세대 등 세대마다의 특성과 모습을 일컫는 다양한 명칭들이 있다. 굳이 이런 명칭으로 조용필 콘서트 현장에서 본 사람들을 붙이자면 이들은 ‘조용필 세대’이며 조용필이라는 문화를 통해 에너지를 얻는 액티브 시니어들이었다.
최근 TV와 유행과 문화는 10대, 20대만의 전유물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조용필 콘서트’에서 만난 활화산 같은 정열을 품고 있는 액티브 시니어들, 이들에게 ‘조용필 콘서트’와 같은 문화적 응집 공간을 다양하게 제공한다면 우리 사회가 좀더 활기넘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mymoon@newsen.co.kr
<뉴스엔=문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