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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잊은 가수, 연기 않는 배우 [배국남칼럼]




#1. 9월 30일 호우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비가 내리치는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4만여 수많은 관객들은 한곳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바로 가왕으로 평가받는 조용필이 열창하는 모습에 때로는 감동으로 때로는 환희로 답하며 그들의 시선을 조용필의 동선에 따라 움직였다. 조용필은 50대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열정적인 무대를 꾸몄다. 그는 말한다. “노래를 하지 않는 가수는 가수로 존재의미가 없다”고. 그래서 그는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며 그의 노래의 무대를 꾸민다.

#2. 8월 30일 용산 CGV. 이명세 감독의 ‘형사’의 시사회장. 수많은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를 본 뒤 연기자들과 일문일답이 있었다. ‘형사’에서 눈길을 끈 이는 신세대 스타이자 이영화의 주연인 강동원과 하지원이 아니었다. 찬란한 주목을 받는 주연의 자리에서 비켜나와 조연으로 영화에서 꼭 필요한 연기를 하는 안성기였다. 그는 사투리를 구성지게 구사하며 두 연기자의 버팀목이 되 주었다. “캐릭터의 비중보다 영화에 꼭 필요한 연기자이고 싶다”는 그의 진중한 연기자관이 안성기에 수많은 관객들이 박수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대중문화의 풍경은 이와는 사뭇 다르다. 장기 경기침체 때문일까. 아니면 몸값이 맞지 않는 걸까. 이도 아니면 드라마나 영화의 완성도 혹은 캐릭터가 맞지 않거나 발표할 앨범의 노래가 마음에 드지 않는걸까.

왕성하게 연기활동을 하거나 무대에 오를 전성기의 연기자나 가수들이 장기간 브라운관이나 스크린, 무대나 앨범 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는 연예계의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활동을 하지 않는 연예인중 상당수는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을 하지 않아도 광고에는 계속 모델로 나서고 있다. 그리고 섹시화보 촬영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앨범활동이나 무대활동보다는 오락 프로그램에서 그들의 존재의미를 확인하려는 가수들도 엄청나다.

하지만 연기하지 않는 배우나 탤런트, 그리고 노래하지 않는 가수들은 말할 수 있다. 함부로 작품을 하거나 음반을 발표할 수 없는 것이라고. 그러나 노래않는 가수가 가수로서 존재의미를 상실하듯, 연기하지 않는 배우나 탤런트는 연기자로서 의미가 없다.

연기자들과 가수들을 인터뷰하다 보면 반드시 하는 말이 있다. “스타가 아니라 평생 좋아하는 연기 또는 노래를 하는 연예인이 되겠다”는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들의 말과 정반대다.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지 않는 이유와 연기자들이 연기를 하지 않는 이유는 다르다. 가수의 경우 워낙 음반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도태하는 가수가 속출하고 또한 가수의 수명이 갈수록 짧아지는 것도 노래부르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노래부르지 않는 가수들을 양산하는 근본적인 구조의 문제가 있다. 가창력이라는 시장 경쟁력있는 가수보다 외모와 댄스만을 무기로 내세운 기획형 가수들의 득세 때문이다. 이들은 무대에 서기보다는 방송을 이용하며 시각적인 부분으로 승부를 걸다보니 가수로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비슷한 컨셉과 뛰어난 외모를 가진 가수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상황의 반복이 계속되는 것이 노래 않하는 가수들이 나오는 근본적인 원인이다. 이들은 자신의 연예인으로서 생명력을 연장하기위해 오락 프로그램이나 드라마에 출연을 하며 생명을 연장하고 있다.

연기자중 드라마나 영화에 얼굴을 내밀지 않는 스타급 배우나 탤런트들이 적지 않다. 이들상당수는 캐릭터나 몸값을 너무 따져 장기간 연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연기도 시간에 따라 코드가 달라지고 세기(細技)도 급변한다. 이에 따른 어려움 때문에 오랜만에 복귀하는 경우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꾸준하게 작품이나 무대를 통해 시청자와 관객, 그리고 팬들을 만나는 연기자와 가수들이 생명력이 길다.

아무리 작고 초라한 무대에서 노래를 불러도 그는 가수이다. 많은 이가 주목하지 않는 단편영화에 출연해 연기를 한다면 그는 배우이다. 한번 가수는 영원한 가수가 아니다. 한번 배우는 영원한 배우가 아니다. 왜냐하면 대중에게 그들은 노래를 부를때 가수이며, 연기를 할때 배우이기때문이다.

노래잊은 가수와 연기 않는 배우는 더 이상 가수와 배우가 아니다.

[연예계 데뷔이후 무대와 스크린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조용필(왼쪽)과 안성기.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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