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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야기- '방송사 사과방송'  


'요즘 방송사들 툭하면 사고 터지고 걸핏하면 사과방송 내보내,  

흔히 쓰는 ‘유비무환’이란 말, 사고 예방 차원에서 되새겨 볼때

‘밤새 안녕’이라는 말이 있다. ‘냉수에 이빨 부러진다’는 속담도 있다.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가당치 않은 일이 곧잘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생긴 말일 것이다.

요즘 방송사들을 보면 마치 ‘동네북’처럼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느낌이다. 툭하면 사고가 터지고 걸핏하면 사과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KBS, MBC, SBS가 금년 들어 사과를 한 횟수가 20회가 넘는다. 이 수치만 봐도 사과방송의 끝이 어딘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사과방송의 횟수가 10회를 넘지 않았던 예년의 통계로 보면 엄청난 증가다.

고은 사람 미운데 없고, 미운 사람 고은 데 없다는 말이 있지만 방송사들은 한결같이 침 맞은 지네처럼 할말을 잊고 관련자 징계와 사과방송 하기에 여념이 없다.

600억이 넘는 적자를 낸 KBS 경영과 사장 아들이 국적을 포기했다고 해서 국감장이 성토장이 돼버렸지만 사과방송 또한 적지 않다. 지난 3월18일 <시사 투나잇>의 ‘박세일-전재희 의원 패러디’ 방송으로 사장이 공식 사과를 하고, 일일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는 며느리가 시어머니 뺨을 때리는 장면을 내보내 시청자들로부터 호된 비난을 받아야 했다.

MBC는 지난 3일 경북 상주시 <가요 콘서트> 녹화장 참사로 ‘또 악재냐?’며 연일 호된 질책으로 곤혹을 치루고 있다. 오죽하면 올해는 ‘MBC 삼재’라는 말이 나왔을까.

소위 명품 핸드백 사건은 1월에 터졌다.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보도국장과 앵커가 보직사퇴를 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7월에는 <생방송 음악캠프>에서 럭스의 공연 중 카우치 멤버 2명이 성기노출 사건이 벌어져 프로그램이 중단되고 또다시 사과방송을 해야만 했다.

또 하나 브로커 홍모 씨로부터 금품비리 연루가 되어 또다시 사과문을 발표하고 새로운 윤리강령을 발표한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 여기에다 또다시 상주시 <가요 콘서트> 녹화장 압사 사건이 터지자 어이없는 인재, 되풀이 된 후진국형 참사의 전형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거기에다 남의 탓만 하는 논설위원의 논평이 국민 정서를 자극하고 말았다.

SBS도 지난 6월 ‘군 알몸 사진 사건’ 보도가 짜깁기라는 것이 드러나고 8월에는 드라마 <루루 공주> 여성 캐디 비하로 사과를 했다. 급기야 8월11일 방송 3사가 공동으로 사과 성명을 냈다. 일부 프로그램의 불미스런 사태로 파문을 일으킨데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사회의 공적가치를 한 치의 소홀함이 없이 지키겠다고 했다. 그런데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안전이 뒷전인 채 자격 미달 행사 하나로 방송의 신뢰도가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흔히 엎친 데 덮친다는 말과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지난 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형사고는 어쩐 일인지 연이어 터졌다. 93년 292명이 사망한 ‘서해 페리호 침몰’, 66명의 사망자를 낸 ‘아시아나 여객기 추락’, 94년10월 32명이 죽은 ‘성수대교 붕괴’, 95년 4월 101명이 사망한 ‘대구 지하철 가스폭발’, 6월 502명이 사망한 ‘삼풍백화점 붕괴’ 등이다.

대형사고가 날 때마다 우리는 ‘예고된 참사’라고 흔히 말한다. 후진국형 사고라는 말도 곧잘 갖다 붙인다. 참으로 부끄럽고 창피한 용어다. 그러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의 반복, 폐지(제도나 프로그램)와 사과의 행진이 바로 후진성이 아닌가 싶다.

10월 들어 유명 사찰에서는 <산사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상주 콘서트 참사 사건이 있기 바로 이틀 전(10월1일) 경상북도 봉화군에 있는 ‘청량사 산사음악회’를 다녀왔다. 저녁 7시에 시작해서 10시경에 끝났는데 매표소 집계만으로 4천800명이나 입장했다. 물론 청량사 올라가는 길은 험하고 무척 가파랐다. 그 뿐인가. 깜깜해서 지척이 구분이 안 되고, 바닥은 돌투성이고 길이 좁았다. 비가 가라앉지 않아 길 자체가 미끄럽기까지 했다.

그러나 밤 10시가 넘어 행사가 끝나자마자 그 수많은 인파가 불상사 하나 없이 물처럼 빠져나갔다. 물론 봉사자들의 안내가 큰 힘이 되었지만 윤수일 등 인기가수가 등장한 음악회답지 않게 질서가 정연했다.

1983년도 8월15일의 일 하나. 그 날짜를 꼬박 기억하는 것은 회사 당직을 했기 때문이다. 오후 8시쯤 당직실로 느닷없이 가수 조용필이 들어왔다. <창밖의 여자> <허공> 등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당대 스타가 당직실로 들어왔으니 당직자 모두 어리둥절해졌다. 알고 보니 <8.15 경축쇼>를 보러온 조용필의 팬들이 몰려들어 몸을 피한 것이었다.

조용필이 당직실로 들어서고 몇 분 후 KBS 서현관 대형 유리 4개가 박살이 났다. 조용필 팬들이 몰려들면서 그 힘에 유리의 깨져버렸던 것이다. 그러나 다친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대형 유리가 조각조각 부서지는 ‘안전 유리’였기 때문이었다. 만약 안전유리가 아니 일반 유리문이 깨졌다면 큰 불상사가 일어났을 것이고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을 게 틀림없다.

기실 연이어 터지는 방송 사고가 단순 실수나 우발적이 아니라는 데 문제가 심각하다. 즉 방송사들의 제작 시스템이 무너진 적신호라는 지적이다. ‘유비무환’이라는 말을 흔히 쓰지만 모든 사고의 예방 차원에서 다시 한번 심각하게 생각할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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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부산일보 서울지사 취재기자와 KBS 홍보실에 근무했으며 현재는 자유기고가로 활동하며 <주간 불교>에 ‘선재동자의 남도 삼천리’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는 ‘나도 이제 스타’, ‘아버지가 딸에게 꼭하고 싶은 말’ 등이 있다.

김포데일리 webmaster@gimpodaily.com
/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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